3년만에 다시 돌아온 <구미호뎐1938>. 극 중에서 시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삼도천을 찾으러 떠나는 이연(이동욱)은 탈의파로부터 시계를 건네받지만, 결국 시간의 문이 닫히며 1938년 과거에 갇히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때 이연이 착용한 시계가 궁금했다면 주목.
<구미호뎐1938> 속 이동욱 시계
현재와 과거를 잇는
앞으로 네 차례의 에피소드가 남은 시점에서 두 개의 시계가 공개됐다. 모두 이동욱이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티쏘의 제품이다. 1화와 6화에서 등장한 이연의 시계는 ‘티쏘 젠틀맨 파워매틱 80 실리시움’. 장차 눈멀고 귀먹은 날이 올 때마다 들여다보라는 그 시계 맞다. 매혹적인 딥 그린 다이얼과 깨끗한 실버 브레이슬릿이 볼 때마다 흐뭇함을 안겨줄 듯 한 이 제품은 사파이어 글라스와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를 장착했다. 가격은 120만 원.
다른 하나는 1938년으로 돌아간 이연의 현재와 과거를 매끄럽게 연결해 주었던 ‘티쏘 헤리티지 포르토 메커니컬’이다. 4화에서 이연은 셔츠와 서스펜더를 활용한 스타일링에 고전적인 티쏘 헤리티지를 매치했다. 1910년대 아르누보 스타일을 보다 모던하게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클래식한 느낌. 가늘고 둥근 돔 모양으로, 우아한 토노형 케이스가 특징으로 가격은 150만 원이다.
K-판타지에 등장한 티쏘
신뢰와 의구심 사이
K-판타지에 난데없이 등장한 로고에 당황하지 말고 제대로 들여다보자. 티쏘는 뛰어난 성능과 마감으로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18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풍부한 역사, 우수한 품질의 워치메이킹, 합리적인 가격은 많은 이들의 선택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계 그룹 스와치의 일원이라는 것 또한 안심 포인트. 티쏘는 시계 입문자는 물론 시계 애호가 또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다.
하지만 유독 보수적인 시계 시장에서 티쏘에 대한 시선은 여럿으로 나뉜다. 일단 워치 메이킹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스위스 출신이라는 점에서 믿음이 간다. 하지만 오토매틱 무브먼트 치고는 너무 싸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이 들고, 상대적으로 빈약한 내구성 때문에 금방 장식용이 돼버리면 어떡하나 곤란하기도 할 터. 여러 라이프스타일을 두루 섭렵하는 티쏘 컬렉션에서 길을 잃었다면 다른 브랜드를 물색해 볼 차례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티쏘 말고 다른 시계
‘기추’를 부추겨
‘그돈티’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이 브랜드로.
딥 블루 다이얼과 실버 브레이슬릿은 시대를 불문하고 가장 트렌디한 컬러일 거다. 스타일리시하고, 태엽 따로 감을 필요 없고, 시계의 역사까지 함께 제공된다. 충분하다.
티셔츠와 청바지에 잘 어울리는 시계를 찾는다면 해밀턴 카키 필드가 좋다. 밀리터리의 상징 나토 스트랩을 적용해 아메카지룩에도 잘 어울린다. 유연하고 촘촘하게 짜인 나일론과 견고한 스틸 버클. 군더더기가 없다.
드레스 워치는 브랜드마다 빠질 수 없는 라인업이지만, 갖고 싶은 마음을 자아내는 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다. 깔끔한 화이트 다이얼에 로마자 인덱스. 우아함과 고전미에 충실하고 싶다면 론진 프레장스다.
오묘한 그린 컬러에 마음을 빼앗겼다면 오리스 애커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빛과 각도에 따라 베젤과 다이얼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분산되는 초록빛과 함께 영롱하고 밝은 녹색, 깊고 어두운 녹색을 느껴보시길.
시계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 견고한 품질까지 갖췄다. 한눈에 쏙쏙 들어오는 선명함에 가격까지 생각하면 다이얼에서 반짝반짝 빛이 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