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신뢰를 쌓아온 시계만큼 그 진가가 뚜렷이 드러나는 액세서리는 몇 없을 것이다. 정확히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시계에는 한눈에 봐도 눈에 띄는 세련되고, 우아하고, 불변할 것만 같은 무언가가 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 시계를 평가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계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은 시계의 정교한 구조에 더욱 더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위 두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한 100만원 이하의 시계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시놀라 디트롤라(Detrola) 컬렉션의 인기에 이어, 해양생물의 아름다움에서 영향을 받아 탄생한 더 씨 크리쳐스(The Sea Creatures)는 장난스러우면서도 파워풀한 느낌의 시계다. 바다를 표현하는 파란색 시계라는 단순한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바다에 가라앉아 해양생물의 생명을 위협했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 만든 특별한 시계다. 특히 케이스와 스트랩의 경우 스위스의 사회적 기업 #타이드 오션 머티리얼(#tide ocean material)이 개발한 소재로 만들어졌는데, 그중에서도 케이스는 전체가 바다에서 나온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 해양생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시계를 찾는다면, 시놀라를 추천한다.
다이버 워치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이버처럼 물속을 탐험하고자 하는 사람, 단순히 물을 좋아하는 사람, 하루라도 수영을 못하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사람 등 그 부류도 천차만별이다. 발틱 아쿠아스카프(Baltic Aquascaphe)는 어떠한 이유, 어떠한 사람에게도 만족을 선사할 유능한 시계이다.
수심 200m에서도 끄떡없는 방수성능 덕분에 바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먼저 추천하지만, 그렇다고 꼭 수중활동만을 위한 시계만은 아니다. 이중 돔 형식의 사파이어 글라스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를 사용해 강한 내구성을 자랑한다. 방수기능은 물론 스크래치와 충격에도 강하기 때문에 오래 사용해도 언제나 새것처럼 보이는 시계다.
프랑스 해룬 마린 나시오날(Marine nationale)의 공식 시계로도 불리는 예마 네이비그래프 마린 나시오날(Yema NavyGraf Marine Nationale)은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갖추었다. 프랑스 해군용으로 특별제작 되어 최고의 내구성과 강도를 자랑한다. 특징적인 느낌표 모양의 인덱스는 1970년대 빈티지 네이비그래프 모델을 오마주한 것이다. 크라운에 새겨진 닻 모양의 프랑스 해군 마크는 은은한 세련미를 보여주며, 스틸 케이스백에는 ‘MARINE NATIONALE’ 텍스트가 각인되어 있다. 한마디로 비주얼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시계라고 할 수 있겠다.
최소의 장식으로 최대의 임팩트를 만들고 싶다면 순토 9 피크(Suunto 9 Peak)를 추천한다. GPS 기능이 탑재된 이 스마트워치는 현대인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필수템이다. 무게는 가벼워도 심박수 및 산소 모니터, 수면 모니터링, 방수기능 등이 탑재되어있는 이 시계의 성능만은 결코 가볍지 않다. 깔끔한 선과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완성한 절제미는 당신이 어떠한 옷을 입고 어디에 가든 완벽한 조화를 이룰 것이다.
페어러(Farer)의 브래드필드(Bradfield)는 비행기 조종사라면 한눈에 사랑에 빠질 시계다. 물론 그 비행이 상상 속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어도 말이다. 이 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클래식’함이다. 짙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한 가독성을 보여주며, 파격적인 색상과 발광은 다른 시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페어러 브래드필드만의 차별점이다. 하늘색으로 빛나는 이너링, 노란색으로 빛나는 시침과 분침은 까다로운 안목을 가진 사람이 보기에도 단연 돋보이는 요소이다. 100만 원을 살짝 넘지만, 치킨 한마리 덜 먹으면 되는 정도.
수상스포츠를 마니아를 위한 티쏘 씨스타 1000(Tissot Seastar 1000)은 고장 날 염려만큼은 하지 않아도 되는 시계이다. 300m 방수성능, 스크루다운 케이스백과 크라운이 특징이다. 마치 레이싱카와 같이 강렬한 에너지를 뽐내는 이 시계는 착용자의 움직임에 민첩하게 반응한다. 손목을 살짝만 움직여도 고성능 파워매틱 80 무브먼트를 작동시킬 수 있다. 파워리저브는 80시간. 깊은 물 속에서도 손상되지 않도록 엄격한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에 내구성 하나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요란스럽지 않은 럭셔리함을 원한다면 융한스 막스빌 오토매틱(Junghans Max Bill Automatic)을 추천한다. 다른 시계와 확연히 구분되는 여러 패셔너블한 디테일이 특징인 시계다. 고풍스러운 느낌 때문에 차려입어야 하는 자리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벼우면서도 아름다운 절제미에 신사적인 느낌까지 더한 특유의 디자인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오토매틱 셀프와인딩 칼리버 J800.1로 작동하며, 파워리저브는 38시간, 30m의 방수 사양을 갖추고 있다. 페어러 브래드필드와 마찬가지로 100만 원을 살짝 웃돌지만, 정말 살짝이니 이 정도는 눈감아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