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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대 가심비 드레스 시계 추천 리스트 6선
2023-02-21T18:52:19+09:00

혹시 모르잖아, 여기서 운명적인 드레스 시계와 마주할지도.

미도, 크리스토퍼 와드, 프레드릭 콘스탄트, 스토바, 노모스, 몬타 등 이 6개 브랜드는 태생 국가도 출발 시점도 다르지만, 유행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다사다난한 기계식 시계의 세계에서 그들만의 영역을 성실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로고만으로 존재감을 각인할 만큼 유명하진 않아서, 디자인, 스펙, 역사성, 기술력 등 다양한 면면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고르다 보면 어느새 시계 보는 안목도 쑥쑥 자라 나겠지. 완벽할 순 없으나 적어도 그대의 테이스트를 발견할 만한 제안이 되기를 바라며 이 리스트를 투척한다.

미도 커맨더 크로노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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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먼저 알아봐 주는 브랜드의 인지도보다 페이스 디자인과 만듦새, 무브먼트의 퀄리티 등 시계 자체의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미도 커맨더 크로노미터에 시선을 두길. 파리의 에펠탑에서 영감을 얻어 1959년 데뷔한 오리지널 커맨더에 현대적인 색깔을 더해 그야말로 모던 앤 빈티지, 시대를 오가는 감성을 품은 모델이다.

직경은 40mm.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ETA C07.621 / 2836-2 기반의 칼리버 미도를 탑재했는데, 다이얼 6시 방향에 CHRONOMETER OFFICIALLY CERTIFED라고 새겨진 문구가 은근한 간지를 담당한다. 그레이, 실버, 블랙 등 다양한 컬러 옵션을 보유했지만 청판의 색감을 가장 잘 뽑은 듯. 케이스 크기에 비해 날렵한 러그 덕에 손목이 가는 사람도 부담 없이 매치하기 좋다. 

크리스토퍼 와드 C1 월드타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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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하고, 굳이 해외를 누비며 깃발을 꽂지 않더라도 오대양·육대주의 축소판을 시계 다이얼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꽤 매력적인 이벤트다. 비행기 조종석에 앉을 일은 없지만, 파일럿 시계를 착용하며 역사성과 기능성 자체를 하나의 장식으로 즐기는 일처럼 말이다.

세계 지도와 더불어 24개 도시 지명이 오밀조밀 들어가야 하는 월드타이머의 특성상 밸런스가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C1 월드타이머는 밸런싱이 꽤 우수한 모델이다. 마감도 수준급이다. 북극을 중심으로 하얀색은 땅을 파란색은 바다를 나타내고, 여기에 24개 타임존이 어우러지며 영국식 클래식 무드를 한껏 발산한다.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하는 만큼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월드타이머. 크리스토퍼 와드의 C1 월드타이머는 시계 입문자나 합리적인 예산으로 월드타이머를 마련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다. 43.5mm.

프레드릭 콘스탄트 문페이즈 하트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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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콘스탄트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100만 원대 예산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라 말하고 싶다. 기요셰 다이얼에 로마자 인덱스, 위아래로 대칭을 이루며 “나 좀 럭셔리하죠”라고 기세를 뽐내는 듯한 하트비트와 문페이즈까지. 문페이즈 하트비트는 기계적 미학과 더불어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가난한 자의 브레게라는 오명을 갖고 있지만, 1994년 ‘하트비트’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던 원조 브랜드다. 그래, 다른 건 몰라도 하트비트만큼은 오리지널이라는 얘기다. 마감이나 완성도가 완벽하진 않다. 디자인도 오리지널 하트비트를 따라가지 못한다. 다만 정해진 가격대 안에서 하트비트, 문페이즈 같은 최선의 기술과 럭셔리를 구현했다는 의의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기정사실이고. 개인적으로 가격대를 높이더라도 오리지널 모델의 정교함과 미학을 그대로 복각해 준다면 브레게 부럽잖은 센세이션이 일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들기도. 40mm. 

스토바 안테아 클래식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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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블랙 재킷도 옷에 관심 없는 사람 눈에는 “블랙 재킷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하는 심리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옷을 좋아하고 애정을 많이 쏟는 사람은 원단이나 박음질의 완성도, 단 1mm의 미세한 차이에서 오는 핏감 등 모든 걸 종합해서 판단한다. 같은 블랙이라 해도 채도나 명도, 어떤 색감이 더 짙은가에 따라서 느낌이 다른데 이런 차이조차 세심하게 따지기도 한다. 스토바의 안테아 클래식 KS는 바로 이런 시각으로 시계를 바라볼 때 진가가 드러나는, 시덕들의 명기라 할 수 있다.

1927년에 설립되어 약 백 세가 되어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항공시계를 납품했을 만큼 역사가 깊은 브랜드지만 어지간히 시계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서야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마니아들의 세계로 들어오면 처우는 달라진다. 짙은 역사성, 바우하우스 철학을 고수한 디자인, 어설픈 데 없이 정교한 마감 등 완성도 높은 기본기를 보여주며 그걸 감지할만한 센스가 있으니까. 특히 100만 원대 예산에서 불에 구운 블루핸즈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독보적인 메리트다. 

너도나도 몸집을 키우는 추세에 7mm의 슬림한 두께, 35.5mm란 클래식한 사이즈를 이어간다는 것도 취향에 따라서는 매력이겠지.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추구하면서 남들 다 알아보는 시계를 찰 때 말고, 나는 좋은 거 아는데 일반인들은 모르고 고수는 알아보는 이런 상황에서 희열을 느낀다면 주저 말고 기추하시길. 

노모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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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바와 함께 바우하우스 시계 디자인의 쌍벽을 이루는 브랜드 노모스. 지금은 노모스가 더 유명하지만, 그들이 1990년에 설립된 신생 메이커인데 반해 스토바는 1920년대 설립됐으니 3배가량 더 긴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이 막강한 후발주자는 공격적인 연구 개발과 똑똑한 포지셔닝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며 지금은 인지도와 기술력에서 스토바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가격도 더 쎄다.

직경은 36mm, 두께 8.2mm로 아담한 몸집을 지녔다. 클럽 특유의 네온색 핸즈와 인덱스 주변에 새겨진 아라비안 뉴머럴 타이포그래피는 심플하고 점잖은 디자인 속에서 분위기를 산뜻하게 띄워주는 히로인 같은 것. 깨끗하고 쨍한 광택이 매력적인 베젤과도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스토바 안테아보다 좀 더 현대적이고 경쾌한 무드의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만나보고 싶다면 현명한 선택지. 참고로 줄질도 잘 받는다.

몬타 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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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와 오션킹 등 야무지게 잘 만든 툴워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독립 시계 브랜드 몬타의 드레스 시계 라인이다. 심플하고 간결한 디자인을 모토로 유독 잘 뽑은 다이얼 색감이 눈길을 끄는데, 블루는 그윽하고 중후한 무드가 일품이고, 화이트에 가까운 실버는 순수하고 깨끗한 컬러감이 매력적이다.

직경 38.5mm에 두께 9.7mm로 사이즈는 무난한 수준. 로듐으로 도금하고 다이아몬드 컷팅으로 디자인한 인덱스는 샤프하고 고급스럽다. 믹스매치로 맨투맨에 살짝 보이게 코디해도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듯. 슈트부터 캐주얼까지 두루두루 아우르는 포용력을 발휘하니 데일리 시계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