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펍에서나 봤을 법한 축구 유니폼이 길거리에서 보이기 시작했다. 스포츠 유니폼을 일상복과 매치하는 블록코어(Bloke core) 룩이다. 블로크(Bloke)는 남자를 지칭하는 말로, ‘놈, 녀석’이라는 뜻의 영국 속어.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유니폼을 입고 스타디움이나 펍에 모여 맹렬하게 응원하는 축구 팬들을 떠올리면 된다.
블록코어룩은 2021년 12월, 틱토커 브랜던 헌틀리(Brandon Huntley)의 동영상에서 처음 시작됐다. 파란 축구 유니폼에 청바지, 아디다스 삼바 스니커즈를 매치하고 ‘Hottest Trend of 2022: Bloke core’라는 제목을 붙인 영상이다. 이 짧은 영상은 28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옷장에서 유니폼을 꺼내 각자의 스타일을 선보였고, 블록코어는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 트렌드가 됐다. 영국 길거리나 펍에서나 볼 수 있던 축구 유니폼이 패션 영역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남자를 위한 블록코어 룩 추천
블록코어 터치를 더한 모터크로스 저지. 스포츠의 열기는 뜨거운 엔진의 자유분방한 무드와도 닮았다. 화려한 그래픽의 티셔츠에는 베이직한 팬츠를 매치하는 것이 실패 없는 스타일링 비법.
쨍한 초록빛 로고에서 Y2k 무드가 느껴진다. 박시한 핏으로 툭 걸쳐 데일리하게 입기 좋을 듯. 스트링을 조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니트 소재로 된 럭비 스타일의 반팔 스웨터. 쨍한 컬러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편한 소재와 어두운 컬러로 데일리하게 시도해 보자. 와이드한 실루엣으로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는 여전할 거다.
블록코어 룩의 근원
화려한 축구 문화에 대한 향수
경기장 밖으로 나온 축구 유니폼은 1990년대 화려한 축구 문화를 불러일으킨다. 손에 맥주잔을 들고 같은 화면을 응시하고 있는 동네 청년들, 기다리던 골이 들어갔을 때 서로 얼싸안으며 느낀 기쁨 같은 것들이다. 그 안에는 순간을 방해하는 핸드폰과 소셜 미디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같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의 유대감,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강한 아이덴티티만 있을 뿐.
이 노스텔지어적인 트렌드는 스포츠에만 국한되지 않고 패션 전반으로 퍼져나갔다. 대표적인 예가 스트리트 스타일에 90년대 영국 축구 문화를 녹여낸 팔라스 X 엄브로 협업이다. 이어 팔라스는 아디다스와 협업해 이탈리아 축구팀 유벤투스의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구찌와의 협업으로 사커 저지를 선보였다. 팔라스의 창시자 레프 탄주의 아버지가 축구 선수였던 만큼, 영국 거리 문화의 근간이 된 축구 문화와 팔라스의 만남은 당연한 것일지도.
축구에 눈독 들이는 패션 하우스
런웨이에도 등장했다
발렌시아가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의 축구 선수 에두아르도 카마빙가를 모델로 세우며 축구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프랑스 리그앙1의 스타드 렌 FC의 유니폼을 디자인하고, 뉴욕에서 선보인 2023 컬렉션에서 아디다스와 협업한 풋볼 셔츠를 선보일 정도. 컬렉션에 등장한 오버사이즈 저지 티셔츠와 무릎까지 오는 긴 양말은 지금 막 경기장에서 나온 듯한 차림이었다. 이외에도 웨일스 보너와 아디다스의 협업, 3.paradis, 에트로, 에메 레임 도르 또한 축구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을 쏟아냈다.
붉은악마 룩도 돌아올까?
뉴진스도 입었다
국내에서는 인기 아이돌이 유니폼 패션을 알렸다. 뉴진스 ‘Attention’ 뮤직비디오의 청량함을 배가시킨 건 바로 다니엘과 민지가 입은 사커 저지. 초록 잔디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유니폼 스타일링은 하이틴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켰다. 블랙핑크의 제니는 ‘Pink Venom’ 뮤직비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제니가 입은 저지는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품절.
국내에도 축구와 패션을 결합한 브랜드가 있다. ‘축구 유니폼도 예뻐야 한다’는 오버 더 피치다. 맨시티나 PSG 등 해외 축구팀의 유니폼을 국내 팬들에게 소개하고, 국내 리그 축구팀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다. 경기장 앞에서 파티를 벌여 축구 문화를 경기장 밖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스트리트부터 하이패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 깊숙한 곳으로 성큼 들어온 축구. 그 커다란 문화적 영향력 앞에선 옷장 문을 활짝 열어둘 수밖에 없다. 주말 조기축구를 마치고 펍으로 향하는 아저씨들의 모습은 이제 그만 잊자.
남자를 위한 블록코어 룩 추천
블록코어 룩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되고 있다. 쨍한 컬러감은 물론 활동성이 뛰어나 운동복으로 활용 가능한 것 또한 장점. 어떤 아이템과 매치해도 좋으니 자유롭게 입자. 경기장 밖에서는 규칙이 없으니까.
블록코어 터치를 더한 모터크로스 저지. 스포츠의 열기는 뜨거운 엔진의 자유분방한 무드와도 닮았다. 화려한 그래픽의 티셔츠에는 베이직한 팬츠를 매치하는 것이 실패 없는 스타일링 비법.
쨍한 초록빛 로고에서 Y2k 무드가 느껴진다. 박시한 핏으로 툭 걸쳐 데일리하게 입기 좋을 듯. 스트링을 조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니트 소재로 된 럭비 스타일의 반팔 스웨터. 쨍한 컬러가 다소 부담스럽다면 편한 소재와 어두운 컬러로 데일리하게 시도해 보자. 와이드한 실루엣으로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는 여전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