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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혹은 악연, 부부의 세계를 말하는 추천 영화 5선
2023-02-21T19:05:46+09:00

백년해로는 남일, 이혼은 트렌드, 졸혼은 선택.

고품격 막장 드라마라는 타이틀로 결혼 여부 막론하고 시청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른 드라마 ‘부부의 세계’. 부부 일은 부부만이 안다는 말이 있듯 아마 현실은 지선우, 이태오 뺨을 치는 이야기들이 지리멸렬하게 산재해 있을 거다. 다가오는 부부의 날을 맞아 호적 메이트와 보면 좋을 영화 다섯 편을 골랐다.

이 다섯 커플을 만난 후 당신은 아마 사랑을 재확인하거나, 참회하거나, 솔직히 고백하거나 혹은 그들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안도를 하게 될 거다. 일단 훈훈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가볍게 술 한 잔 기울이며 재생 버튼을 누르자. 

줄리 & 줄리아 (2009)

유명 프렌치 셰프 줄리아 차일드(메릴 스트립)와 훗날 그녀의 요리책을 보고 음식을 만들어 명성을 얻게 된 줄리(에이미 아담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 그녀들의 성공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발 물러서서 다시 이 작품을 감상하자. ‘줄리 & 줄리아’ 속엔 그녀들도 있지만, 이들에게 아낌없는 독려와 사랑스러운 리액션을 퍼부어준 배우자가 있다.

도전과 성공의 가치를 되새기는 것도 영화의 중요한 메시지지만, 부부의 날에는 서로에게 서로가 그런 배우자가 되어 주었는지 반성문을 쓰는 심정으로 시청해 봐도 좋겠다. 작품 속 남편과 비교당해 와이프의 화를 돋울 수 있으니 재생에 신중을 기할 필요도 분명 있다. 러닝타임 122분.


어웨이 위 고 (2009)

여기, 갑자기 부모가 된 버트(존 크래신스키)와 베로나(마야 루돌프) 장수 커플이 있다. 딱히 의지할 곳 없는 그들은 버트의 부모가 살고 있는 근처에 집을 구해 출산 준비를 한다. 하지만 임신 6개월에 접어든 그때 부모는 갑작스럽게 2년간의 긴 여행을 떠나겠다고 선포하고, 버트와 베로나는 새로 태어날 아이와 마음 붙이며 삶을 꾸리고 싶은 곳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선다.

콜로라도,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투싼, 위스콘신주 매디슨, 캐나다의 몬트리올을 거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어지는 이 긴 여정이 그들에게 남겨 준 건 위기의 순간, 그래도 지금을 버틸 수 있는 건 바로 내 옆에 있는 반짝이는 당신이라는 의미다. 서로 다른 이상향을 가진 부부의 씁쓸한 말로를 보여준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만든 샘 멘데스 감독, 이 영화에서 걷어낸 온기를 ‘어웨이 위 고’에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러닝타임 98분. 


우리도 사랑일까 (2011)

이 영화는 불편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솔직한 한 여자의 감정선을 다루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편안함이 지루함으로 인식되기 딱 좋은 결혼 생활 5년 차, 취재를 위해 떠난 여행지에서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는 말 통하는 대니얼(루크 커비)를 만나게 되고, 운명이란 단어를 마음속에 올리며 그와 미묘한 감정을 나눈다. 그리고 그녀는 선택한다. 다정한 남편 루 루빈(세스 로건)에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 말한다.

 마고와 대니얼이 나누는 현란한 정사 장면이 지나고 일상과 권태는 같은 곳을 향해 있음을 보여주듯, 카메라는 화장실에 있는 대니얼 옆에서 무심하게 속옷을 내리고 볼일을 보는 마고의 모습을 비춘다. 만약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면, 이 영화가 어떤 대답이 되어주지 않을까. 러닝타임 116분. 


해피 엔드 (1999)

추리 소설보다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눈물을 떨구는 소녀 감성의 소유자 서민기(최민식). 실직 3개월 차에 접어든 그는 5개월 된 아기를 키우며 살뜰히 가정을 돌보지만 바깥일이 체질인 부인 최보라(전도연)는 그를 패잔병 취급한다. 모진 말로 자존감에 생채기를 긋고 돌아선 그녀는 젊은 시절 연인이었던 김일범(주진모)과 주기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욕망을 제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가 지은 파국의 세계로 걸음을 내디딘다.

사랑이 죄가 될 수 있냐는 물음에 명쾌한 답을 내리진 못하겠지만, 폐허가 되어 가는 민기의 텅 빈 모습을 목도하노라면 관계 속에서 상대를 기만하는 건 죄라 말할 수 있겠다. 러닝타임 99분.


https://youtu.be/s1gDGQ553MM

호프 스프링즈 (2012)

‘줄리 & 줄리아’에서 사랑 몰아받았는지 아침마다 베이컨과 계란을 굽는 일상을 31년 동안 보낸 케이 소아메스(메릴 스트립)의 모습이 어딘지 처량하다. 그녀는 남편 아놀드 소아메스(토미 리 존스)에게 여자이고 싶지만, 그는 그녀를 호적 메이트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녀는 이 관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상담을 예약하고, 이를 제안한 부인에게 그는 우리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바로 그 지점인데.

자의와 타의가 만나 이뤄진 상담 내용은 마지막으로 한 섹스, 체위 등 다소 노골적으로 보이나, 이는 몸과 정신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만약 아이를 위해 각방 생활을 시작한 당신이라면, 이 영화가 던지는 포인트를 절대 지나치지 말 것. 러닝타임 10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