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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알못 일상에 피트니스 더하기: 인터넷 속 헬스업계의 논란들
2023-02-21T18:48:53+09:00

모두가 진흙탕을 뒹굴며 누가 흠이 더 묻었는지를 따지는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피트니스의 SNS 황금기 이전부터 현재의 유튜브 시대까지, 헬스 마니아들의 활동 플랫폼은 더이상 인터넷 커뮤니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전까지는 오로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소통 가능했다면, 이제는 SNS부터 유튜브라는 영상 및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는 사용자들이 마케팅과 관심, 공감 및 인정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며 소통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면 몸 셀카, 얼굴 셀카, 취향, 일상 등을 지인이나 SNS 친구, 혹은 볼특정 다수에게 공유한다. 그러다 보니 SNS는 개인정보나 신상 노출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는 상대적으로 익명성 보장이 높다는 차이점이 있다.

언급했듯이, 헬스인들의 온라인 활동영역은 커뮤니티를 넘어서 SNS와 유튜브로 확대되고 있다. 헬스 유튜버들이 누군가를 저격하며 화제가 되면, 익명성이 보장된 유튜브 댓글은 비판보다 비난과 혐오로 가득 차기 시작한다. 화제가 된 영상의 주제는 그대로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전달되고, 곧 익명의 유저들 사이에서 가십거리가 된다.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화제가 된 인물의 개인 SNS를 가계정으로 방문해 온갖 댓글과 DM(Direct Message)으로 인신공격을 일삼는 수준까지 이어진다.

논란이 많은 헬스 유튜브 채널들이 주로 특정 인물 및 특정 집단 저격, 불법 약물과 같은 자극적인 주제들로 유명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한들, 흘러가는 방향을 보면 아무래도 그 방식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이 농후해진다. 약물사용 여부를 놓고 ‘내추럴’과 ‘비내추럴’의 편가름이 심화되고, 약물사용을 인정하면 ‘솔직함’이라는 이유로 마치 면죄부를 주듯 성난 여론은 순식간에 180도 돌변한다.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들을 저격하는 헬스 유투버들이 얼마나 올바른 사람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과거 행적에 주목한다. 물론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사람은 없겠지만, 누군가를 저격할 수 있는 자격에 대한 인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애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삼천포로 빠져버린다.

논란이 많은 헬스 유튜브 채널들이 주로 특정 인물 및 특정 집단 저격, 불법 약물과 같은 자극적인 주제들로 유명해졌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유튜브 속의 헬스업계는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라는 속담과 같은 판국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자기객관화를 해보면 그저 손가락만으로 타인을 평가하고 판단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비판적 사고란 ‘어떤 사태에 처했을 때 감정 또는 편견에 사로잡히거나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분석·평가·분류하는 사고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비판을 핑계로 비난을 일삼는 사람과, 또 자신의 불법과 잘못을 부정하며 일리 있는 비판 마저 무조건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다 같이 흙탕물을 뒹굴며 누구에게 흙이 더 많이 묻었는지 대결하는 셈이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누구나 한 입장에 처해 있으면 그 자리에서는 다른 관점으로,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기 힘든 것도 안다. 그러니 더욱 씁쓸할 뿐이다. 과거가 하나씩 밝혀지며 논란을 빚고 있는 몇몇 헬스 유튜버들, 그리고 여전히 모니터 너머 익명으로 끊임없이 키보드 융단폭격을 가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실 정답은 우리 모두 이미 알고 있을 만큼 간단하다. 흔들리지 않는 자세, 즉 타인에 대한 관심보다 본인의 운동에 최대한 집중하는 것이다. 콘텐츠란 결국 대중의 환호와 관심에 맞추어지고, 또 대중의 취향에 따라 변한다. 대중이 막장 드라마 같은 콘텐츠에 반응하면 그만큼 자극적인 콘텐츠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그 영향은 고스란히 대중의 몫이 된다. 악순환의 반복인 셈이다.

만약 대중이 개인의 인생과 가치에 집중하느라 자극적인 콘텐츠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콘텐츠 또한 그에 맞추어 변화한다. 헬스인들이 자신의 운동과 건강에 초점을 둔다면 현재의 ‘약물 문제’, ‘내추럴vs비내추럴’, ‘헬스 유튜버들 인성’ 같은 논란도 자연스레 줄어들고, 건강한 방향의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들의 입지 또한 굳어질 것이다. 그렇기에 넘쳐나는 콘텐츠의 영향을 올바르게 소화하여 받아들일 줄 아는 개인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모든 대중이 한순간에 변한다는 건 사실상 평화주의자의 뜬구름 잡는 소리에 가깝다. 아무리 개인이 변화해도 그 숫자는 소수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자극적인 요소에 끌릴 수밖에 없는 무의식의 본성이 의식적인 노력보다 더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대중이 변해도, 자극적인 요소를 긁어내는 크리에이터들은 이 사실을 이용해 끊임없이 재생산될 것이다.

무의식의 본성에 지배당할 것인지, 의식을 갖고 여러 관점으로 보며 치우치지 않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그래서 더더욱 개인의 몫으로 남겨지게 된다. 물론 논란에 침묵하는 방관자가 될 여지도 있지만, 사사로운 가십보다 개인의 운동과 건강에 집중하는 것이 먼저라는 사실은 모두가 인지하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논란이 생겨도 자신만의 기준점을 가지고 묵묵히 나아가는 피트니스 라이프를 진정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