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흙바닥에, 새초롬한 풀밭에 풀썩 주저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도 나쁠 건 없다. 하지만 의자가 있으면 더 좋겠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고, 여기에 맥주 한잔 곁들이는 캠핑의 이 완벽한 그림에 의자가 빠진다고 생각해보라. 모르긴 몰라도 대단히 불편하지 않을까? 우리의 캠핑 로망을 완성할 캠핑 체어를 임볼든이 몇 개 골라봤다.
캠핑클럽을 보면서 아련한 90년대의 추억을 소환하고, 누님들의 여전한 모습에 뭉클한 감정을 느낀 이들 중 분명 캠핑에 입문한 사람들도 몇 있을 터. 자연히 우리는 당시 핑클 멤버들이 어떤 제품을 썼는지 먼저 검색했을 것이다. 물론 PPL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쓸만한 제품은 꽤 여럿 있었는데, 버터플라이 캠핑체어도 그중 하나다. 따스한 감촉의 옥스포드 원단과 원목 프레임은 일단 캠핑의 감성 측면을 채워주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캠핑 의자는 거기서 거기라는 아마추어적인 편견은 버리자. 강철 프레임에 600D 폴리에스터 패브릭으로 견고한 내구성은 기본. 도톰한 퀼팅 마감으로 시각에서부터 아늑함이 밀려온다. 팔걸이와 컵홀더는 또 어떤가. 양옆으로 미니 포켓까지 설치돼 있어 책이나 간단한 스낵을 보관하기에도 제격이다.
캠핑을 더욱더 간결하게 만들어 줄 아이템이 있다. 의자에 보랭백을 달고, 의자에는 배낭처럼 멜 수 있는 스트랩을 부착해 어깨에서 짐을 내리면 캠핑 체어와 보랭백의 은혜를 모두 누릴 수 있는 보이저(Voyager)다. 물론 배낭 하나에 숙식 완비해야 하는 백패커들에게는 그리 실용적인 물건이 아닐 수 있겠으나, 바다 전망 혹은 숲속에 자리를 틀고, 간단히 요기하며 유유자적하기를 원한다면 추천. 8시간 동안 얼음을 지켜내는 쿨러 성능 또한 꽤 쓸만하다.
꼭 캠핑 체어라고 해서 으리으리한 아웃도어 제품만 연상하면 곤란하다. 스노우피크의 럭셔리 로우 비치 체어처럼 캠핑장에서부터 집안이나 마당, 해변까지 어느 곳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아이템도 있기 마련이니까. 원목 소재의 팔걸이와 캔버스 시트는 무난하면서도 튼튼하다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추가로 메쉬 소재의 수납공간도 갖췄다. 접었을 때의 사이즈도 꽤 콤팩트한 편.
‘나혼자 산다’에서 이장우의 캠핑 의자로 등장했던 바로 그 물건. 최대 145kg 하중까지 지탱하는 DAC 알루미늄 프레임과 600D 폴리에스터 패브릭의 간결한 조합이 특징이며, 미니멀하고 유니크한 실루엣 속에 강한 힘을 간직한 진짜배기다. 땀 차지 말라고 등판은 메쉬로 마감한 센스를 보라. 캠핑 의자 하나에 20만 원대 가격이 좀 세게 다가오긴 하지만 소재와 디테일에서 두고두고 뽕 뽑을 수 있는 아이템. 1kg이 채 안 되는 가벼운 무게도 참고해 두자.
러브시트라니. 이름만 보면 분명 그 옛날 모텔에서 이따금씩 발견되곤 했던 조악한 러브체어 같은 성인용품을 떠올릴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제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음란마귀를 싹 지워낼 때다. 켈티는 캠핑장에서도 연인이 함께 나란히 앉아 꽁냥꽁냥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이 아름다운 로우 러브시트 캠핑 체어를 만들었다.
다소 촌티 나는 색 조합의 600D 폴리에스터 소재가 아쉽지만, 견고한 강철 프레임 덕분에 둘이 함께 앉기에는 이 체어만큼 가장 튼튼하고 확실한 솔루션도 없다. 조절식 팔걸이도 포인트. 최대 하중은 227kg까지 견딜 수 있다.
캠프스터(Campster)에 앉으면 다른 캠퍼들과 눈높이가 맞지 않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유는 의자 높이가 43cm로 시중 캠핑 체어에 비해 다소 높기 때문. 고로 착석감은 물론 바지의 무릎 부분 늘어남 최소화해주는 물건이다. 무게도 0.99kg이라 휴대하기 좋고, 세팅 시간도 단 10초만 할애하면 되니 간편함도 자동 수반. 의자 연구에만 5년 이상 몰두한 싯백의 시간, 헛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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