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2023년 9월 13일 새벽 2시 개최 예정인 애플 이벤트. 여느 해와 달리 올해는 이 이벤트를 둘러싼 분위기가 활기차다. 애플이 들고나올 아이폰 15시리즈에 11년간 사용했던 라이트닝 커넥터가 아닌 USB-C가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가 동네방네 퍼지다 못해, 급기야 실제 케이블 사진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충전하는 구멍 모양이 바뀌는 건 한 나라의 흥망이 걸린 중대한 문제도 아닌데 “대체 그놈의 포트가 뭐길래?”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다양한 의견과 첨예한 갈등으로 꽤 시끄럽다. 애플은 어떤 이유로, 그것도 왜 지금 USB-C를 아이폰에 탑재하기로 했는지 복잡하고 흥미롭게 얽힌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그리고 ‘스마트폰 충전 구멍 모양’ 하나 바뀌는 이 사소해보이는 변화가 당신에게 끼칠 영향도 살펴본다.
USB-C 충전기 추천 5
USB-C 포트는 무조건 다다익선이 국룰. 포트가 무려 5개다. 시중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출력을 자랑하는 230W 제품으로 필자의 인생 충전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USB-C 케이블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정하기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디테일을 살펴야 좋은 선택에 가까워지는 법. 이 아이템은 실리콘 재질이라 부들부들하고 쉽게 엉키지 않아 스트레스 지수를 확 낮춰준다.
USB-C 포트 2개가 적용되어 있다. 둘 다 출력시킬 수도, 한쪽은 입력 다른 쪽은 출력으로 쓸 수도 있어서 유용하다.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쏙. 크기 70 x 148 x 15.6mm, 무게는 210g.
2020년, 라이트닝 입력이 적용된 애플 맥세이프 듀오 샀던 당신, USB-C 포트 단자를 세팅한 이 아이템으로 갈아타야 할 때다. 3-in-1 맥세이프 충전기로 최대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크기 189 x 90 x 18.3mm.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 슈피겐이 만든 이 물건은 북미형 플러그에 맞춰서 설계되고 수입 시 돼지코가 덧대지는 다른 충전기들과는 다르다. 몸체가 얇아 멀티탭 위 다른 코드와 부딪히지 않는 장점 탑재한 37W 듀얼 고속 충전기다.
애플 잡는 일진 ‘EU’
칼을 빼 들다
이 이야기는 작년 10월, 유럽연합 의회가 EU 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새로운 스마트폰, 태블릿 및 카메라의 충전 단자를 2024년 말부터 USB-C 표준으로 단일화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시작된다.
오늘날 USB-C가 아닌 독자 규격을 사용하는 건 사실상 애플뿐이기에 이 법안이 애플의 라이트닝을 저격하기 위해 발의되었다는 게 주된 해석. 평소에도 미운털이 많이 박혀있던 애플인 만큼 ‘EU가 칼을 잘 꺼내 들었다’, ‘역시 애플 담당 일진은 EU’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 법안이 실행되면 유럽 내에서 발생하는 전자폐기물이 연간 약 11,000톤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럽 소비자들은 1년에 2.5억 유로(약 3,573억 원) 상당의 금액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렇다면 애플은 EU 내에서 ‘판매 중지’라는 극단적인 행정처분을 피하고자 어쩔 수 없이 USB-C를 탑재하게 된 걸까? 라이트닝과 USB-C의 탄생 배경을 들여다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라는걸 알 수 있다.
USB-C 탄생 배경
출생의 비밀
정사(正史)
라이트닝은 11년 전인 2012년, 아이폰 5와 함께 등장했다. 타 스마트폰이 5핀 ‘마이크로 USB’ 커넥터를 사용하던 시절, ‘앞뒤 구분 없이 뒤집어 꽂아도 된다’는 특장점은 라이트닝을 단연 돋보이게 만들었다.
경박단소한 외관과 다르게 내부는 ‘통뼈’처럼 꽉 차 있어 마이크로 5핀 커넥터 대비 더 나은 내구성을 자랑했다. 또한 ‘감성의 애플’ 답게 꽂히고 뽑을 때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성 품질 역시 놓치지 않은 미래지향적인 커넥터였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4년 8월, 애플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HP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비영리 단체 USB-IF는 USB-C 규격을 세상에 공개한다. USB-C는 라이트닝과 같이 ‘앞뒤 구분 없이 뒤집어 꽂아도 된다’는 특장점을 내세웠고, 커넥터 안쪽에 촘촘하게 자리 잡은 24개의 핀을 통해 지금까지 유례없었던 초고속 데이터 통신과 초고속 충전을 가능케 했다.
애플은 2015년 3월 ‘12인치 맥북’으로, 삼성은 2016년 8월 ‘갤럭시 노트7’으로 USB-C를 도입했고, 오늘날 USB-C는 노트북에서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휴대용 선풍기까지 어디를 가나 찾아볼 수 있는 ‘모든 것의 충전 단자’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야사(野史)
업계에서 쉬쉬하며 전해지는 USB-C 야사(野史)가 있다. 애플이 인텔과 공동개발 중이던 ‘썬더볼트 3 전용 차세대 커넥터’ 도면을 USB-IF에 대가 없이 제공했고, 사실상 ‘애플 커넥터’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애플이 이 커넥터의 개발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것. 하지만 애플이 만들었다는 사실은 ‘애플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다’는 말과 같기에 수많은 업체가 도입을 꺼릴 것이 뻔했다. 그리하여 끝끝내 함구했다는 설이 있다.
즉, USB-C는 인텔과 애플이 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그것을 밝힐 수 없는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상황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라이트닝’과 ‘썬더볼트’가 각각 번개와 천둥을 의미한다는 점 역시 둘의 쌍둥이설에 힘을 실어준다.
어째서, 애플은, 아직도
가를 수 없는 거위의 배
그렇다면 어째서 애플은 아직도 아이폰에서 라이트닝을 고집하고 있는 걸까? 객관적인 스펙만 놓고 본다면 라이트닝은 USB-C와 비교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뒤처져 있기에 더 의아하다. USB-C는 라이트닝 대비 9배나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240W), 무려 약 84배나 더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다(40Gbps).
이러한 다재다능함 덕분인지 애플은 2015년을 기점으로 맥북 제품군을 점진적으로 USB-C로 전환했고, 아이패드 역시 2018년을 기점으로 USB-C를 탑재하여 출시했다. 사소하게는 작년 10월 발표된 애플TV 4K에 동봉된 ‘Siri Remote(3세대)’ 역시 은밀하게 USB-C로의 전환을 마쳤다.
하지만 애플의 간판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폰만큼은 넘어가는 걸 차일피일 미루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일관적이지 않다’ 혹은 ‘모순적이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
애플이 라이트닝을 고집하게 하는 주범으로 많은 사람들은 ‘MFi 프로그램’을 지목하고 있다. MFi는 ‘Made For iPhone’의 약자로, 조악한 품질의 싸구려 액세서리들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된 액세서리 인증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MFi 인증을 받지 않은 액세서리를 아이폰에 연결하면 화면에 경고 메시지가 뜨거나 아예 작동을 멈춘다.
한 업체가 라이트닝 케이블을 만들고 싶어서 MFi 프로그램에 가입을 신청했다고 가정해 보자. 애플은 해당 업체를 방문한 뒤 3~5개월간 극한의 트레이닝 기간을 갖는다. 업체가 제작한 시제품은 애플의 기준을 만족할 때까지 수정 및 검수가 반복되며, 이를 통과한 업체만이 애플로부터 ‘MFi 인증 칩’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애플은 99달러 연회비와 회당 2,060달러의 공장 심사비를 걷고, MFi 인증 칩을 개당 3달러의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MFi 액세서리로 발생한 수익의 20~25%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모두 더하면 해마다 50억 달러, 즉 아이폰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약 9%가 제 발로 걸어들어오는 셈이다.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일 텐데 주객전도로 흐른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돈이 목적이었던 애플의 큰 그림이었던 걸까? 기능적으로는 더 우월한 USB-C 라는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애플이 망설였던 진짜 이유는 라이트닝과 MFi가 자기 손으로는 차마 가를 수 없는 거위의 배였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폰 USB-C 포트가 당신에게 끼칠 영향
나도 수혜자일까?
어떤 계기로 애플이 라이트닝을 놓아주게 된 것인지, 정말로 EU의 법안이 나비효과를 일으킨 건지, 지구 반대편의 도넛 모양 사옥에서 어떤 비밀스러운 대화가 오갔을지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USB-C가 아이폰 사용자에게 여러 가지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이다.
바야흐로 포트 대통합 시대
번거롭게 라이트닝과 USB-C 케이블을 둘 다 들고 다녀야 했던 ‘사과 농장주’부터 일평생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다가 아이폰으로 넘어온 ‘찍먹족’, 그리고 밖에서 충전기를 빌릴 때마다 “너 아이폰이야?”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들어봤을 ‘아이폰 고인 물’까지. 모든 상황에서 이젠 USB-C 케이블 하나면 충전 걱정을 덜 수 있으니 그 편리함은 두말할 것 없다.
눈 깜짝할 사이에 전송 완료
지금까지 아이폰은 USB 2.0, 즉 480Mb/s 속도에 묶여있었기에 오히려 에어드랍 같은 무선 전송이 아이폰에서 가장 빠르게 대용량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방법이었던 ‘웃픈’ 상황을 보여줬다.
애플이 아이폰 15에서 USB 3.0을 채택한다면 5Gb/s 속도로 순식간에 기존 대비 10배 빨라지고, USB4를 채택하게 된다면 40Gb/s 속도로 기존 대비 83.3배 빨라지게 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커지는 48MP 사진, 4K 영상 파일의 용량을 생각하면 반가운 업그레이드다.
프로의 필드 모니터가 되다
지금까지 아이폰 프로 라인업은 “대체 아이폰의 어떤 면이 ‘프로페셔널’ 하기에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건가요?”라는 질문에 마땅한 답변을 내놓을 수 없었지만, USB-C 덕분에 드디어 아이폰 뒤에 붙은 ‘프로’가 이름값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공개된 iPadOS 17에는 ‘USB 외장 웹캠 지원’ 기능이 남모르게 추가되었다. 이 기능이 iPad OS뿐만 아니라 iOS에도 탑재가 된다면 아이폰에 USB 웹캠뿐만 아니라 외장형 캡처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그 말인즉슨 미러리스 혹은 시네마 카메라에 달린 HDMI 포트를 아이폰에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고, 아이폰을 전문가용 카메라의 외장 모니터, 즉 필드 모니터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머지않아 드라마, 영화 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현업 프로들에게 아이폰이 필수템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아이폰 15 맞이 USB-C 충전기 추천 5
라이트닝 시대는 갔다. 아이폰 고인물이 마련해야 할 USB-C 포트 충전기 추천이다.
USB-C 포트는 무조건 다다익선이 국룰. 포트가 무려 5개다. 시중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출력을 자랑하는 230W 제품으로 필자의 인생 충전기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USB-C 케이블은 선택지가 너무 많아 결정하기 쉽지 않다. 그럴 때는 디테일을 살펴야 좋은 선택에 가까워지는 법. 이 아이템은 실리콘 재질이라 부들부들하고 쉽게 엉키지 않아 스트레스 지수를 확 낮춰준다.
USB-C 포트 2개가 적용되어 있다. 둘 다 출력시킬 수도, 한쪽은 입력 다른 쪽은 출력으로 쓸 수도 있어서 유용하다. 깔끔한 디자인도 마음에 쏙. 크기 70 x 148 x 15.6mm, 무게는 210g.
2020년, 라이트닝 입력이 적용된 애플 맥세이프 듀오 샀던 당신, USB-C 포트 단자를 세팅한 이 아이템으로 갈아타야 할 때다. 3-in-1 맥세이프 충전기로 최대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크기 189 x 90 x 18.3mm.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 슈피겐이 만든 이 물건은 북미형 플러그에 맞춰서 설계되고 수입 시 돼지코가 덧대지는 다른 충전기들과는 다르다. 몸체가 얇아 멀티탭 위 다른 코드와 부딪히지 않는 장점 탑재한 37W 듀얼 고속 충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