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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필요 없다는 아빠의 진짜 마음
2024-05-10T16:21:21+09:00

진짜 아빠 5명과의 인터뷰로 파헤쳐봤다.

5월은 가정의 달.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근대는 마음으로 어린이날을 기다렸었는데. 마음은 아직도 어린이지만 원치 않게 신체는 훌쩍 커버린 연유로 어린이날은 이제 해당 사항 없음. 누군가의 스승도, 부모도 아닌 중간자 입장에서 가정의 달은 받는 기쁨이 아닌 주는 즐거움에 포커스를 맞추는 시기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날은 아무래도 어버이날. 아무리 현금 쥐여주는 게 대세라고는 하지만, 문득 너무 정 없는 거 아닌가 싶어 부모님께 운을 뗀다. 엄마 아빠, 필요한 거 있어?

대체로 돌아오는 답변은 ‘없다’일 테지. 그래도 엄마는 평소에 사용하는 제품군도 다양하고, 은근슬쩍 힌트를 던져줄 때도 있다. 그런데 아빠는? 아무리 물어봐도 필요한 거 없다, 쓸데없이 돈 쓰지 말라고 하기 일쑤. 아빠는 왜 필요한 게 없을까? 아니, 없다는 말이 진짜 속내이긴 할까? 아빠들이 정말로 필요한 게 없는 건지, 있는데 스스로 모르는 건지, 아니면 부담될까 봐 말을 안 하는 건지. 진짜 아빠들에게 물어봤다.

젊은 날의 로망을 회상하며

어버이날 선물

돈이야 내가 더 많으니까 (김세정, 75세)

보통 어버이날을 어떻게 보내는지

우리 아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인생을 미국에서 보냈다. 내가 한국으로 들어온 이후로는 함께 어버이날을 보낼 수 없으니 보통 통화 정도만 한다. 애초에 선물을 주고받을 여건 자체가 안 되니까. 대신 아들이 한국에 올 때면 옷이나 신발 같은 선물을 사 온다. 보편적인 한국 가정과는 조금 다른 케이스라서, 함께 시간을 보낸 적이 많지 않아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다면

물건으로 치면 클라리넷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50살에 처음으로 클라리넷을 접하고 연습했는데, 당시 아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클라리넷을 사줬다.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아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돈이었을 텐데 말이다. 물론 클라리넷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가 비싼 선물이어서가 아니고, 나를 생각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해줬다는 사실 자체가 큰 기쁨이고 감동이었다.

지금은 원하는 선물이 있는지

자식이 잘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부모의 말은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돈이야 내가 더 많으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내 돈 주고 사면 되는걸. 자녀가 자립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주는 게 내게는 가장 큰 선물이다. 손주까진 아니어도 며느리라도 데려오면 제일 좋을 것 같고.

최근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혼다 슈퍼 커브. 젊은 시절 오토바이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가족도 있고 탈일도 딱히 없어서 잊고 지냈다. 그러다 최근 바이크 관련 콘텐츠를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 젊은 사람들이 혼다 슈퍼 커브를 타고 여행 다니는 영상이 많더라. 그걸 보니 예전에 가졌던 로망이 다시 피어올랐다. 그렇지만 이제는 나이가 있는지라 실제로 사지는 않을 듯하다.

자녀가 혼다 슈퍼 커브를 사주면 어떨 것 같은지

좋아서 ‘이게 진짜야?’라고 생각이 들 것 같다. 물론 위험하니 사주지 않을 건 안다. 그래도 위험하지 않게 주변만 타고 다니라며 주는 모습을 떠올려 보니 기분은 정말 좋을 것 같다.

그건 못 드려요 아빠

어버이날 선물

세컨하우스 안 사줄 거면 이거나 줘라 (박경식, 62세)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런저런 선물을 많이 받았다. 용돈부터 옷, 아이패드, 카네이션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을 떠올려보자면, 결혼기념일에 자녀들이 준비한 케이크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적힌 이벤트 케이크였다. 자식들이 우리를 생각해 주고 챙겨준 거여서. 난 생색내며 주는 용돈보다 정성 어린 편지와 카네이션이 좋다.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사실 자식에게 선물을 받고 싶다는 기대 자체를 안 하는 편이다.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자식들한테 부담이 될까 봐 기대를 안 하다 보니 그 마음이 굳어진 것 같다. 처음부터 없었던 건 아니고. 

최근에 사고 싶었거나 갖고 싶었던 물건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당장 떠오르는 건 특별히 없다. 오랫동안 마음속을 죽이고 살아서 그런 건지 싶다. (한도 없는 블랙 카드가 있다면 뭘 사고 싶나) 금액 제한이 없다면 세컨하우스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말이 그렇다는 거다, 말이.

취미 생활이 있다면

요즘은 골프에 꽤나 열중하고 있다. 잘하고 싶다.

자녀가 골프용품을 선물로 준다면 어떨 거 같은지

안 그래도 최근에 골프용품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귀여운 라이언 드라이버 커버다.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내 돈 주고 사기엔 좀 그런 아이템이었다. 당연히 기분 좋았다. 아무래도 자녀들에게 받는 선물은 금액대보다 느껴지는 정성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엄마바라기 아빠를 위해서

어버이날 선물

내가 무슨 힘이 있겠니 (유덕화, 61세)

(대답에 앞서 개인 정보 공개가 조금은 부담스러워 익명을 요청했다. 사진 때문에 닮은 연예인을 고민하다가 아내가 젊은 시절 유덕화를 좋아했던 것이 떠올랐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닮았다.) 

선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당연히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자식들에게는 뭘 받고 싶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 아들들이 부담 가져가며 부모의 선물을 챙기지 않았으면 한다.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든다. 허례허식이 싫기에 되려 비싼 걸 살까 봐 선물의 가격은 매번 물어보는 편이다.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다면

2년 전 은퇴 시기와 생일이 맞물린 적이 있는데, 작은아들이 글씨가 써진 케이크를 선물한 적이 있다. 몸담은 회사의 로고와 편지를 보면서 지난 시간을 회상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아들들이 해외여행을 가면 늘 현지 담배를 종류별로 사 오는 던 일도 기억이 난다. 큰아들은 꼬박꼬박 사 오면서도 담배 끊으라고 구박한다.

최근에 필요하거나 사고 싶은 것이 있는지

선물로 주려고 물어보는 것 같은데, 본인은 과일을 정말 좋아한다. 다만 당뇨에 대한 우려와 비싼 가격 때문에 안 먹고 있다. 굳이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면 수박이나 한 통 들고 방문했으면 좋겠다. 선물과 별개로 아내가 건조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긴 하다.

취미 생활이 있는지

내 또래 남자들은 대부분 취미 생활이 없는 편인 듯한데, 이제 친구들 대부분도 은퇴해서인지 좋은 곳 돌아다니면서 술 한잔하는게 취미 생활 같다. 그리고 야구를 매일 챙겨 본다. 아내 덕분에 한화 이글스를 응원하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좀 잘해줬으면 한다.

자녀가 건조기를 사주면 어떨 것 같은지

와이프가 좋아할 것 같지만 아비 된 사람의 입장에서 선물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는 소싯적 절약을 못 했기에 아들들은 절약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이 부분은 와이프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모든 부모가 그렇겠지만 자식의 행복과 성공이 내가 받고 싶은 가장 큰 선물이다. 사랑한다.

우리 아빠 어깨 피고 다니게끔

어버이날 선물

나는 국산차면 돼 (정용노, 70세)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는 편인지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생일 포함, 받고 싶은 건 얘기하지 않는다. 정말 갖고 싶은 게 없어서는 아니다. 자식들한테 말하는 게 쉽지가 않다. 어렵다고 해야 하나. 부모의 취향을 파악해 원하는 걸 주길 내심 바랄 뿐이다.

선물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선물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그 사람이 받았을 때 기분 좋은 선물을 줘야 한다. 인사치레로 건네는 건 사실 받는 사람이 안다. (정성 어린 편지와 카네이션 vs 생색내며 주는 용돈) 용돈을 주는 거면 얼마든지 생색내도 된다. 현금이라면 그 생색, 얼마든지 받아 줄 용의가 있다.

어버이날이나 생일 선물로 어떤 걸 받았었는지

주로 현금을 받았는데, 물론 고맙지만 특별한 기억은 아니다. 용돈을 받아도 1~20만 원이면 임팩트가 크지 않다. 한 번씩은 인당 30만 원 정도는 주면 좋을 것 같다. (웃음) 물론 능력이 된다는 전제하에. 어디서 받은 것 같은 건강식품, 방향제, 샴푸 들고 오면 말은 고맙다고 하지만 유쾌하진 않다. 정말 나를 생각해서 준 게 아닌, 앞서 말했듯 인사치레처럼 느껴진다.

하고 있거나 해보고 싶은 취미가 있다면

취미는 걷는 것과 등산이다. 집 근처에 청계천이 있어서 시간이 되면 항상 걷는다. 걷기는 삶의 일부다.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취미는 사교댄스. 몸과 정신 건강에 모두 이로울 것 같다.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단시간에 잘하기는 쉽지 않단다. 특히 남자가 리드를 해야 하는 데 영 자신이 없어서 시도하지는 않고 있다.

자식들에게 받고 싶은 게 있는지

여행 상품권이다. 일본 정도 다녀오면 좋겠다. 거리도 가깝고 입맛도 맞으니 슬슬 다녀오기 좋을 것 같다. 받기엔 부담스럽지만, 사고 싶은 게 있다면 차다. 튼튼한 볼보나 제네시스를 구매하고 싶다. 요즘 시대에 필수품이기도 하지만, 기호품이기도 하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 등을 반영한 차를 타고 싶다. 노후에 어느 정도의 품위를 지키며 사는 것도 나에게는 중요한 요소다.

정성이 느껴지는 게 최고

네가 꽃인데 뭐가 필요해 (최재황, 68세)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다. 보통 생일이나 어버이날은 어떻게 보내는 편인지

생일이나 어버이날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철 든 이후 나라는 사람이 과연 주위 사람이나 가족에게 대접받을 만한 사람인가 생각해 보게 되더라. 다만, 연로하신 내 부모님은 잘 챙겨드리려고 노력한다.

지금까지 받은 선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옷이다. 평소에 내가 잘 입는 스타일을 파악하고, 맞는 사이즈를 골라 선물해 주는 따뜻한 마음이 고마웠다. 입어보니 편하고 좋았다. 지금까지 자식들에게 케이크, 술, 건강 관리 보조기구 등을 받았지만 별로였던 선물은 정말 없다. 모두 다 고맙게 받았다. 부모를 떠올리며 무엇을 사줄까 고민했던 마음이 느껴지니, 뭘 주더라도 깊은 감동으로 오는 것 같다.

최근에 필요하거나 사고 싶다고 생각한 게 있는지

나이가 들수록 물욕이 없어져서 요즘 정말 필요한 게 없다. 무언가를 새로 사는 것보다 정리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새 물건 들어오면 어디에다 둬야 할지 정신도 없고. 차라리 정성스러운 카네이션, 편지 한 통이 지금 나에게는 더 감동스러울 것 같다.

즐겨하는 취미가 있다면, 혹은 로망으로 생각하는 취미가 있는지

취미는 여행이다. 요즘에는 여건이 되지 않아 자주 다니지는 못한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캠핑도 잘 다녔다. 더 나이 들기 전에 좋은 곳에서 가족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은 것이 바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취미라고 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로망이기도 하다.

동년배 친구들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면 무엇을 줄 것인지

여행 상품권을 주고 싶다. 보통 남자들은 친구 생일을 챙기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고마운 친구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한 친구에게는 인사치레가 아닌 진정한 마음이 담긴 선물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상품권을 선물로 주면 억지로라도 여행에 가서 ‘쉼’의 시간을 갖지 않을까.

어버이날 아빠 선물 추천 5

말 못 하던 아빠는 이제 없다. 아빠가 진짜로 원하는 아이템 다섯 가지다.

01
클래식 감성 최강 바이크

혼다 슈퍼 커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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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기름 냄새만 맡아도 간다고 알려진 명차. 1958년 발매 이후 생산 대수 1억 대를 넘긴 스테디셀러다. 저렴한 가격대, 미친 수준의 연비, 최강의 내구성, 레트로한 디자인 등 수없는 장점 덕분에 바이크 입문용이나 세컨드 바이크로 지금껏 사랑받고 있다.

02
아빠도 라이언은 못 참지

카카오프렌즈 따끄니 우드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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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헤드 손상을 막기 위해서 우드커버는 필수. 겨울 시즌 한정으로 나온 붕어빵 라이언 우드커버다. 귀여움은 남녀노소 만국 공통 언어. 캐디백에서 꺼내는 순간 인기스타 예정이다. 넉넉한 입구로 착용이 쉽고, 헤드뿐 아니라 샤프트도 보호할 수 있다. 가격대 또한 착한 편이니 주기에도 받기에도 좋다.

03
아내를 향한 애정이 느껴지는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건조기 2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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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을 한층 올려준 아이템으로 항상 언급되는 건조기. 가전은 아무래도 LG가 믿음직하다. 요즘은 2in1 제품이 나오는 추세지만, 가격 보면 사고 싶은 마음이 쏙 들어간다. 깔끔한 디자인과 준수한 성능, 적정한 가격을 모두 겸비한 만족도가 높을 제품이다.

04
남자의 품격은 자동차로부터

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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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야말로 우리네 어른의 품격을 위한 자동차가 아닐까. G80은 제네시스를 대표하는 모델.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적정선의 금액대, 편안한 승차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조건을 여러모로 충족해 줄 기쁜 선물이 될 것이다. 물론 무리는 하지 말자.

05
눈도 입도 효도할 수 있는

홍옥가 앙금꽃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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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카네이션은 이제 그만. 정성 어린 꽃 한 송이도 당연히 좋지만, 부모님이 좋아할 만한 한 끗을 더해보자. 일단 먹어도 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예쁜 비주얼에 감동. 부모님 입맛을 저격할 단맛 줄인 고소한 앙금에 또 한 번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