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크와 함께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안전장비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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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를 골랐다고 해서 아직 다 끝난 게 아니다. 우리의 안전을 책임져줄 장비 구매를 설마 잊은 건 아니겠지. 많은 라이더가 바이크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이 안전장비 영역이다.
흔히들 ‘바이크를 가장 잘 타는 사람은 사고 없이 오랫동안 안전하게 타는 사람’이라고도 하지 않던가. 물론 이는 법규를 준수하는 안전운전 측면이 크겠지만, 예기치 못한 불의의 사고에서 부상의 정도를 현저하게 감쇄시켜주는 안전장비의 역할도 결코 작지 않다. 그렇다면 바이크와 함께 구매해야 할 안전장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헬멧
두말할 필요 없는 0순위 필수 장비다. 하다못해 100번 양보해서 다른 장비는 모두 안 하더라도 묵인할 수 있지만, 헬멧은 한치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는 영역이다.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두개골 골절이 바이크 사망 원인 1위라는 기록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게다가 애초에 바이크 운전자의 헬멧 착용은 도로교통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법적으로 라이더에게 강제되는 규정이기도 하다.
100번 양보해서 다른 장비는 모두 안 하더라도 묵인할 수 있지만, 헬멧은 한치의 양보도 용납할 수 없는 영역이다.
헬멧 또한 바이크처럼 장르마다 다양한 유형이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형태에 따라 분류를 한다면 크게 4가지로 구분 지을 수 있다.
① 풀페이스 헬멧
얼굴 전체를 보호하는 풀페이스 헬멧은 두말할 필요 없이 안전성에서 가장 높은 효과를 발휘하는 제품이다. 물론 얼굴 전체를 커버하는 만큼 여름철에는 덥고, 시야도 답답하며, 무게도 무겁고, 쓰고 벗기가 굉장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단점을 저버릴 정도로 머리의 안정성은 양보할 수 있는 측면의 것이 아닌 만큼, 입문자에게도 되도록 풀페이스 헬멧 착용을 권한다.
② 오픈페이스 헬멧
일반 풀페이스 헬멧에서 턱을 비롯한 하관 부분을 보호하는 친가드 쪽이 없는 헬멧을 오픈페이스 헬멧이라고 한다. 당연히 얼굴을 보호하는 능력은 풀페이스 헬멧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지지만, 실드를 개폐하거나 아예 탈착한 상황에서 자유롭게 입을 사용 – 음료를 마신다거나 흡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시원한 통풍성을 제공하며, 풀페이스 헬멧에 비해 시야가 넓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안전상의 문제 때문에 되도록 고속주행이 요구되지 않는 서행 환경의 시내 주행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③ 시스템 헬멧
풀페이스와 오픈페이스 사이에서 나름의 절충점을 찾아낸 헬멧이다. 기본적으로는 풀페이스 형태를 띄고 있지만, 친가드 부분을 위로 젖혀 오픈페이스처럼 헬멧을 활짝 열 수 있는 가변형 헬멧이라고 할 수 있다. 확실히 오픈페이스보다는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자유롭게 입을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확실하게 챙겼다. 하지만 안전성의 경우 어디까지나 오픈페이스에 비해서이며, 풀페이스 헬멧과 비교하면 훨씬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또 복잡한 설계 때문에 가격이 비싸며, 심지어 방풍이나 경량화 측면에서도 풀페이스 대비 현격하게 부족한 성능을 보여준다.
④ 하프페이스 헬멧
태초에 등장한 헬멧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 두상의 상단 부분, 즉 정수리만 덮는 형태의 헬멧으로, 실제 보호 성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하프페이스 헬멧의 용도는 대부분 패션 헬멧, 혹은 경찰 단속에 걸리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요식행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하프페이스 헬멧의 경우 되도록 사용하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장갑
물론 안전장비에 경중이 어디 있겠냐만, 헬멧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장비를 사야 한다면 십중팔구 장갑이 들어갈 것이다. 사고가 나거나 차량이 전도됐을 때,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가장 먼저 지면에 뻗는 신체 부위가 바로 손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뿐 아니라 장갑은 대부분 손끝에서 이뤄지는 바이크 조작의 특성을 위해서라도 가장 신중하게 고려되어야 할 장비 중 하나다.
물론 시중에서 판매되는 적당히 도톰한 일반 장갑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만, 바이크 라이딩 시 되도록이면 전용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쉽게 벗겨지지 않고, 너클가드가 덧대어져 있어 사고 시 뼈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장갑은 다른 장비와 달리 바이크를 타면서 매번 손으로 조작을 하는 만큼 빠른 소모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기가 되면 돈을 아끼지 않고 꼭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도록 하자.
부츠
바이크 사고 시 가장 다치기 쉬운 신체 부위 중 하나는 바로 발목이다. 무엇보다도 발목은 관절이 접히기 쉬운 부위인 만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꺾임을 최소화하고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선 라이딩 부츠 역시 빠질 수 없는 보호장비다.
기본적으로는 장갑과 마찬가지로 잘 벗겨지지 않으면서 발목을 잘 잡아주는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매뉴얼 바이크의 경우 왼쪽 발등을 수시로 움직여 기어 페달을 조작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시프트 패드가 적용된 부츠를 고른다면 부츠를 조금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슈트
아무래도 슈트는 대개 스포츠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들이 주로 착용하는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슈트는 사고 시 라이더의 신체를 가장 확실하게 보호해주는 소중하고도 가장 적극적인 보호장구이기도 하다.
슈트는 크게 원피스와 투피스로 구분되는데, 전자의 경우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며 착용하거나 벗는 과정이 어렵지만, 그만큼 사고시 쉽게 벗겨지지 않고 보호성능도 탁월하다. 후자는 당연히 장단점을 반대로 조금씩 깎고 더하면 된다. 참고로 슈트 내부에는 기본적으로 프로텍터가 대부분 적용되어 있어, 별도의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아도 옷 한 벌로 신체 부위 상당수를 커버할 수 있다.
프로텍터
하지만 일반 의류를 입는다면 슈트 대신 옷 위에 프로텍터를 착용하는 방법도 있다. 기본적으로 신체 부위별 착용이 가능한 프로텍터는 어깨, 팔꿈치, 무릎 및 정강이, 척추 및 상체 등이 있다. 다소 거추장스럽더라도 팔꿈치와 무릎 보호대는 착용하고, 척추보호대 이너포켓이 마련된 라이딩 재킷을 입고 그 안에 프로텍터를 넣어둔다면, 실제 보호 성능 확보와 함께 한결 더 든든한 마음가짐으로 바이크 라이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