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디펜더가 깔아뭉개도 건재한 캐리어, 줄라이
2024-08-21T09:47:51+09:00

지금 막 파리 올림픽 다녀왔습니다.

태어난 지 4년 만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그렇다. 신동이다. 팬데믹 여파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굳건하게 버텨 결국 국대로 선출된 줄라이(JULY). 사람 아니고 캐리어다. 제33회 파리 올림픽 호주 선수팀의 든든한 짐꾼으로 선정됐다는 강렬한 스펙 하나가 줄라이 캐리어를 또렷하게 정리한다. 러기지의 본질을 지키며 사람들의 시선을 가져올 줄 아는 줄라이 캐리어에 관한 이야기다.

사치품과 저가 캐리어 그 사이

경청이 제일 쉬웠어요

잦은 출장으로 좋은 캐리어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꼈던 아단 디다스칼루(Athan Didaskalou)와 리차드 리(Richard Li). 이 둘은 여행이야기로 관계가 시작되어 2018년 함께 줄라이를 만든 인물이다. 이미 사업가로서 성공을 맛봤던 그들은 자신들의 삶과 아주 밀접했던 물건, 캐리어 시장에서 어떤 틈 하나를 발견했다.

몇 번 쓰다 버릴 저렴한 제품, 상당히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고급 캐리어. 러기지 시장이 이 두 가지 노선으로 극명하게 나뉘어져 있다고 판단, 소비자들이 불안하지도 부담스럽지도 않게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로 의견을 모은다.

가장 먼저 그들은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문제점 파악의 최선책은 실사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고 또 적용하는 것이다. 수천 개에 달하는 가방 리뷰를 읽으며 소비자들이 시중 캐리어에 갖고 있던 불만, 단점으로 꼽는 요소들을 차근차근 파악해 나갔다.

바디 파손, 손잡이 부분 결함 등 여러 아쉬운 지점도 물론 토로했지만 가장 많은 이들이 언급한 건 휠에 대한 불만과 중요도. 리와 디다스칼루는 자신들의 캐리어에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휠을 찾았다. 그러나 그들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물건은 없었고 결국 직접 제작하기에 이른다.

바퀴를 만드는 데 무던히 공을 들였다. 초기 예산의 거의 절반을 사용했을 정도. 브랜드 중추 역할을 하는 사일런트-무브 360°(Silent-Move 360°) 스피너 휠의 탄생 배경이다. 이중 휠 시스템으로 여덟 개의 바퀴가 적용되어 어떤 노면 위에서든 조용하고 부드럽게 미끄러진다.

일상에서보다 여행 시 휴대전화를 더 많이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잊지 않았다. 이동 중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충전하기 위해 별도 보조배터리를 꺼내지 않도록 캐리어에 배터리를 설계했다. 100% 항공우주 등급 독일 폴리카보네이트 케이스를 사용해 만듦새 또한 튼튼하다. 디펜더가 뭉개도 절대 깨지지 않는 틱톡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이런 요소들을 결합해 줄라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쓴 돈은 무려 5만 달러(약 6,830만 원). 마침내 2019년 7월 브랜드는 캘리온(Carry-On)을 출시한다.

팬데믹이라는 발판

색깔 맛집입니다

줄라이는 2018년에 회사를 만들며 라클란 머독(Lachlan Murdoch)과 같은 저명한 기업 리더의 투자 및 큰 자금을 유치하며 순탄하게 시작했다. 초반 판매 기세도 매서웠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팬데믹의 여파로 상황이 바뀌며 사업은 난항을 겪게 된다. 줄라이 콜링우드(Collingwood) 창고가 도착지 없는 제품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는 의미다.

줄라이는 팔리지 않는 캐리어에서 시야를 돌려 텀블러와 여행 액세서리 군을 제작해 버텨낸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며 고작 1.8kg에 달하는 캐리온 라이트를 탄생시키기도. 타사 제품과 비교해 절반밖에 안 되는 무게다. 긴 터널 속, 더욱 완벽한 줄라이 러기지 라인업이 만들어진 순간이다.

시간은 흘러 전 세계가 여행을 천천히 재개하면서, 2021년 중반 미국에 진출한다. 시장 규모가 달랐던 탓, 브랜드의 예상보다 10배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며 2022년 1분기에는 이전해 대비 신규 고객이 322% 증가했다. 제품 개발과 세계 시장으로 적절히 포지션을 이동해 위기에서 스스로를 구해낸 것이다. 현재는 코비드 이전보다 19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마케팅 수완도 줄라이를 일으킨 요소.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여행 가방의 감성적, 미적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 색상 옵션이 3~4개뿐이었던 다른 캐리어들과 달리 다채로운 컬러로 자신들의 취향과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타겟했다. 특정 주제와 캐리어 색상을 연결하는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과 충성심 높은 고객층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나간 것이다.

디다스칼루는 줄라이 매장은 아이스크림 가게와 같다고 말한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넘치는 공간이 되길 희망한다고. 줄라이는 다양한 언어, 11가지 글꼴, 28가지 색깔, 이모티콘을 새겨주는 커스텀 서비스도 진행한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더욱 빛이 나도록.

파리 올림픽 간 줄라이

짐꾼이 체질

2021년과 2022년, 1년 사이에 640% 빠른 성장을 경험하면서 호주 최대의 여행용 가방 브랜드가 된 줄라이. 급기야 2022년에는 파리 올림픽 호주팀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된다. 이 파트너십은 호주 올림픽 위원회의 한 담당자가 줄라이 제품을 굉장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는 애정이 담긴 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호주 선수들은 모두 줄라이 캐리온 프로를 들고 갔다. 세련된 질감의 크림색 마감, 금색 하드웨어, 부드러운 가죽 핸들이 특징. 선수들을 위해 특별 디자인되었다. 1956년 멜버른 올림픽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호주의 풍부한 스포츠 유산에 대한 경의를 줄라이만의 세련된 방식으로 표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모든 것들은 최고로 세팅이 되어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일상 루틴이 담길 캐리어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사전 테스트가 필수인 이유. 올림픽 멤버 5명을 모아 이 캐리어가 올림픽이라는 세계 무대에 정말 부합하는지 밀고, 당기고, 던지고, 끌며 직접 확인했다.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도 성장하는 올림픽이라는 무대. 줄라이도 그곳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모습으로 브랜드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 7월. 그래서 붙여진 브랜드 이름이 줄라이다. 떠나는 자들의 기대와 설렘을 담고 있는 이 브랜드는 여행자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유쾌한 방식으로 그 길을 함께할 것이다.

가벼운 줄라이 캐리어 추천 5

01
브랜드 첫 작품

줄라이 캐리온

자세히 보기

줄라이의 시작이자 근본 캐리온 모델이다. 기내 반입 가능한 제품으로 모든 항공사 규정에 맞는 분리형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브랜드 시그니처니까 입문용으로 추천. 무게 3.4kg, 용량 42L. 

02
품절 대란

줄라이 체크드

자세히 보기

국내 단독 론칭한 줄라이 체크드 핑크. 남자는 핑크라는 말, 여기서 받들고 싶어진다. 곱다. 2주 정도 되는 장기 여행에 최적화된 크기. 110L 플러스 모델도 있다. 무게 3.8kg, 용량 80L.

03
국가 대표 캐리어

줄라이 캐리온 프로

자세히 보기

노트북과 여행 필수품을 쉽게 꺼낼 수 있는 전면 포켓이 특징. 최대 15인치 노트북과 아이패드 프로를 넣을 수 있는 크기다. 파리 올림픽 호주 국대팀이 들고 간 것이 바로 이 모델. 무게 3.9kg,
용량 42L.

04
무게가 깡패

줄라이 캐리온 라이트

자세히 보기

세계에서 가장 가벼운 이중 휠 캐리어라고 불린다. 기존 줄라이가 제공하는 기능은 하나도 덜어내지 않고 무게만 줄였다. 부모님 선물용으로도 좋다. 무게 1.8kg, 용량 32L.

05
유광이 취향

줄라이 캐리온 트렁크

자세히 보기

클래식한 느낌이 나는 트렁크 모델로 반짝이는 유광이 취향이라면 선택하자. 지퍼가 없는 모델이니 참고할 것. 무게 4kg, 용량 42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