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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도약 하는 AMD, 그들의 성장기 1
2023-02-22T19:26:48+09:00

CPU 시장의 2인자. 그 파란 만장한 여정의 서막.

2019년 1월, ‘CES 2019’에서 7nm 공정의 라이젠(Ryzen) 3세대와 라데온(Radeon) 7이 발표되었다. AMD(Advanced Micro Devices)의 CEO ‘리사 수 (Lisa su)’의 패기로 무장한 당당한 발표를 지켜보며, 새로운 제품들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여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이는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AMD는 올해를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벌인 ‘인텔 (Intel)’과 ‘엔비디아 (NVIDIA)’가 시장을 독점하며 타성에 젖어 있을 때 그들은 이를 갈며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해왔다. 그 결과는 몇 년 전부터 꾸준한 성장세로 나타났고 이제 때가 왔다. 그들의 건승을 바라며 그동안 AMD가 지나왔던 눈물로 얼룩진 발자취를 되짚어 보자.

AMD의 탄생

1969년에 제리 샌더스 (Jerry Sanders)가 창립한 AMD는 1970년에 논리 계산기(Logic Counter)인 AM2501를 발표하며 시장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 그 후 한동안은 주로 인텔의 제품을 역설계하는 형태로 제품을 내놓았으니 썩 보기 좋은 모양새라고 할 순 없다. 착실히 성장해가던 AMD에게 손을 내민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운명의 라이벌이 될 인텔이었다.

1970년대 후반, 인텔은 IBM에 CPU를 공급하고 있었지만,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이에 인텔이 취한 행동은 AMD에 자사 CPU의 라이센스 생산을 요청한 것. 이로써 AMD는 인텔의 8086과 8088칩을 생산하며 IBM에 납품할 2차 생산자로 활동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인텔이 신제품인 386 프로세서부터 라이센스 제공을 거부한다. AMD는 다시 인텔의 제품을 역설계하는 형태로 돌아갔지만, 공정이 복잡해짐에 따라 한계에 부딪혔다. 여기서 AMD는 자체적인 설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희망

1995년 인텔이 펜티엄 프로세서를 발매하며 PC 시장은 급격한 기술 발전의 격류에 휩쓸리게 되었다. 여기에 AMD는 자체 개발 프로세서인 K5를 발표하며 대응했다. 비록 펜티엄보다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성능이지만 우수한 가성비로 인해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AMD는 그 후로도 꾸준히 기술 개발에 투자하였고 K7 아키텍처, ‘애슬론’은 처리 속도 1GHz의 벽을 인텔보다 먼저 뛰어넘게 되었다.

인텔보다 조금이나마 앞서나가던 것에 재미가 들린 걸까. 최초로 64bit 명령어 기반 CPU를 개발한 것도, 최초의 멀티 코어 CPU를 시장에 내놓은 것도 AMD이다. 듀얼 코어 프로세서, ‘애슬론 64 X2’의 위엄 충만한 출격에 놀란 인텔이 황급히 ‘펜티엄 D’ 시리즈로 맞불을 놓지만 무지막지한 발열과 높은 가격으로 ‘애슬론 64 X2’의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이때가 바로 2005년. AMD는 유저들에게 알파이자 오메가, 빛 그 자체였다. 하지만 세상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amd

인텔 제국의 역습

달콤한 꿈은 너무나도 짧게 끝나버렸다. 인텔이 어디서 터미네이터 T-800의 CPU라도 주어왔는지 ‘코어 2 듀오’ 시리즈라는 어마무시한 물건을 내놓은 것이다. 이와 동시에 상황은 바로 역전. ‘코어 2 듀오’에게 성능이 밀리던 AMD 제품은 추풍낙엽처럼 쓸려가며 점유율을 잃었다. 눈물의 가격 할인까지 단행해가며 겨우 명목은 유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중저가 CPU’라는 오명만을 얻었을 뿐이다. 잠시나마 추월당한 인텔이 얼마나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지 AMD는 도저히 인텔 CPU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것이 회사의 미래다 – 파멸편 –

시간이 흐를수록 인텔은 지나치게 강해졌다. ‘코어 i 시리즈’로 성공을 이어가는 인텔과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AMD. 그렇지만 이대로 당하고 있으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AMD는 멀티 스레딩에 최적화된 ‘불도저’ 아키텍처의 제품을 준비한다. 패기 넘치는 아키텍처 이름답게 시장을 밀어버리고 장악하고자 하는 AMD의 불도저 아키텍처의 ’FX’ 시리즈가 판매되기 시작한다.

‘FX’ 시리즈는 시장을 밀어버리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인텔이 아니라 AMD를 밀어버렸다. 역시 이름 탓인가 폐허만 남겼다. 멀티 스레드 지향적 제품답게 극단적인 다중 처리에는 쓸만했지만, 대다수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인텔의 제품보다는 한참 부족했다. 게다가 전력 소모도 심하니, 사용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 가뜩이나 휘청거리던 AMD를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간 재앙과도 같았다. 아,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이후 AMD의 행보가 궁금하다면, 다음 편을 기다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