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향기는 자신을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고로 새해를 맞아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향수. 하지만 본인이 추구하는 이미지와 어울리는 향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준비한 이 리스트는 머리 스타일, 눈썹 정리, OOTD 등 모든 것을 구상했지만, 마지막 한끝인 향기를 준비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솔루션이다. 당신은 그저 이 글을 읽고, 스타의 향을 훔치기만 하면 된다.
바이레도 블랑쉬 오 드 퍼퓸
박서준 향수로도 유명한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대표작 블랑쉬. 호불호 안타는 은은한 살냄새, 비누 향으로 유명하다. 깨끗하고 포근한 무드의 향이라 계절 상관없이 1년 내내 데일리로 쓰기 좋다는 것도 강점. 화이트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향기로 맑고 순수한 느낌을 그려냈다고. 알데하이드의 뽀드득한 비누 거품 냄새로 시작해서 잔향에는 머스크의 여운이 그윽하게 자취를 남기는데, 남녀 구분 없이 데이트 향수로도 좋고, 연말 선물로도 제격이다. 268,000원.
딥디크 필로시코스 오 드 뚜왈렛
‘필로시코스’라는 다소 생경한 이 단어는 무화과 나무의 친구라는 의미의 그리스어다. 나무에서 갓 따 온 무화과를 반으로 쪼개면 이런 향이 나지 않을까. 싱싱한 풀 향과 상큼하면서 달달한 향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순간 풀밭 한가운데 무화과 나무 곁에 서 있는 듯한 그런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향기다. 유니크하고 희소성 있는 어코드로 딥티크의 특기가 잘 드러나는데, 인공의 기미가 느껴지지 않는 생 자연의 향기에 끌린다면 시향은 필수다. 다만, 겨울보다는 봄, 여름에 잘 어울리는 향수라는 점도 참고하시길. 169,900원.
프레데릭 말 제라늄 뿌르 무슈
냄새로도 ‘민초단’ 인증하고 싶다면, 이 향수를 뿌려라. 초콜릿이 주는 달달함은 없지만, 민트 향기가 시원하게 코끝을 친다. 이 제품은 유아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프레데릭 말 뿌르 무슈로 시크한 그의 제스쳐처럼 관능적인 도시 남자 분위기를 풍긴다. 시작은 다소 아찔하지만, 머스크 잔향으로 매력적인 반전까지 선사한다. 220,000원.
펜할리곤스 쥬니퍼 슬링
펜할리곤즈 쥬니퍼 슬링은 우리가 흔히 접하던 일반적인 향수와는 분명 결이 다른 향수다. 사실 정우성과 이서진의 향수로 유명세를 탄 케이스인데, 그래서 점차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마니아층도 생기기 시작했다. 드라이 진을 표현한 듯한 느낌에, 중성적이면서도 스파이시한 향이 상당한 여운을 남긴다. 베이스 묵직하지 않고 지속력도 짧은 것은 단점. 그러나 취향에 맞는다면 거의 이것만 쓰게 될 정도로 호불호의 온도 차가 상당한 제품이다. 270,000원.
조말론 블랙 베리 앤 베이
과하지 않은 베리 향이 무게감 있는 우디한 감각과 어우러지는 조말론 제품. 이 특성 때문에 남녀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제법 잘 어울리며 제법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크게 불호를 타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코롱인 만큼 향수보다는 향의 지속력이 짧은 편이다. 물론 덕분에 인공적인 부담감도 훨씬 덜하다. 헤비하지 않은 자리에 부담 없이 가벼운 느낌으로 뿌리고 가기에는 제격. 15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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