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장에 온 걸 환영해,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패션 아이템 7

연기 좀 살살했으면 좋겠다, 김건우. 레오파드를 좋아하는 섬세한 취향을 가진 손명오의 껄렁거리는 눈빛을 가려준 물건은 까르벵에서 나온 팬텀. 까르벵은 1945년 프랑스 파리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하우스로 시작한 만큼 프렌치 감성 묻은 시크한 실루엣을 선보이며 국내는 2014년부터 전개 중이다. 참고로 손명오가 착용한 건 블랙 & 골드 모델.

이건 사실 패션 아이템이라기보다 문동은 안에 악을 피워내게 한 상징적인 물건 중 하나다. 그녀의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가족사진 앞에 이 롤렉스 데이저스트 모델을 벗어 놓고 문동은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액자 속에 담겨 있던 그 가족이 결국 이 시계를 벗으며 또 다른 악으로 악을 갚아주는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36mm 오이스터스틸과 옐로우 골드 다이얼, 쥬빌리 브레슬릿의 우아한 자태를 가진 롤렉스는 죄가 없다.

빨간 머리 앤을 싫어하는 전재준이 선택한 이 아이템. 바로크 시대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프린트 디테일의 샛노란 샤워 가운을 입고 아이러니하게 레드 와인을 따르는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다. 면 100%로 짜였고 그 위 베르사체 로고가 영롱하게 양각처리 되어 있다. 두 개의 전면 포켓, 두툼한 벨트로 마무리하는 샤워 가운 플렉스의 세계, 끌리면 오라.

‘인간 펜디’로 예솔이 학교 찾아간 그. 예솔이가 세상을 더 알았더라면 엄마 친구였어도 아마 외면했을 강렬한 펜디 로고의 향연이다. 하지만 패션의 완성은 전재준이었다. 뭐든 찰떡같이 소화해 내는 그의 수트 착장에서 우리가 범접 가능한 아이템을 추려보자면 그건 바로 셔츠. 깃에 포인트로 자카드 FF 모티프를 적용한 검은색 셔츠는 말쑥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