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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면 이것도 한 번: 화이트 론 블렌드 에디션
2023-02-22T18:49:16+09:00

고급진 생선 구이도, 싸구려 닭요리도 괜찮아. 론 화이트만 있다면야.

대부분의 론 와인은 블렌드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몇몇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데다가 밸런스까지 잡힌 배합을 자랑한다. 론 화이트 블렌드는 검증된 품종 리스트에서 엄선한 포도들의 조합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비오니에(Viognier), 마르산느(Marsanne), 루산느(Roussanne; 마르산느-루산느 블렌드는 유명하다), 클레레트(Clairette),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피크풀(Picpoul), 위니 블랑(Ugni Blanc), 부르블랑(Bourboulenc) 등이 있다. 이는 론 지방에서 온 론 블렌드에게 특별히 해당하는 말이다.

반면, 론 ‘스타일’ 블렌드는 그 외의 지역에서 만들어진 화이트 와인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프랑스 스타일을 따르지 않아도 무방하기에 거의 아무거나 들어가도 상관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론 포도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 조합이 가장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각 포도는 서로 대응관계가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함께 있을 때 더 맛있는 와인이 된다.

이 유명한 지역에서 나오는 최고의 화이트 와인들은 섬세하고 우아하다. 대담하지만 또 크게 거슬리지도 않고, 개성이 강한 것 같지만 동시에 편안한 특징도 갖고 있다. 와인에 애착이 깊은 사람들이 즐길 만큼 복합적이지만,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충분히 그 매력에 빠져들 수 있을 정도로. 당신에게 포도주 관련 박사학위가 없어도, 딱 맞는 와인 잔이 없어도 충분히 호불호를 파악할 수 있는 와인이다. 물론 좋은 잔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론 화이트를 곁들인다면 그것이 고급 생선 요리건, 오븐에 구운 심플한 닭요리건 상관없이 똑같이 마음에 들 것이다.

이 와인이 맘에 든다면…

장 루이 샤브 에르미타쥬 블랑,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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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화이트의 롤스로이스를 마시고 싶다면 바로 이 와인이다. 샤브 일가는 에르미타쥬 산지에서 500년이 넘는 시간에 걸쳐 포도를 재배하였다. 그 수많은 세월을 통해 축적된 경험은 훌륭한 기술로, 그리고 그보다 더 뛰어난 명성이 되어 돌아왔다. 만약 그 해가 흉년이라면? 그래도 JLC는 변함없이 훌륭한 품질의 와인을 내놓는다. 만약 그 해가 풍년이라면? 그러면 JLC에게는 대풍년이다.


이 대풍년의 생생한 증거는 바로 이 환상적인 에르미타쥬 블랑이다. 블렌드는 마르산느가 대부분이며, 아로마 향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 루산느가 약간 들어가 있다. 그 결과 총천연색의 대단히 호화롭고 섹시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와인이 탄생한다. 풍부한 버터와 구운 견과류에서부터 꽃처럼 달콤한 허니 서클, 상큼한 시트러스와 복숭아, 그리고 약간의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돌의 향까지. 10점 만점에 11점짜리 와인이다.

가성비 좋은 대안들…

가까운 곳에서 찾으려면: 자불레 크로제 에르미타쥬 도메인 뮐 블랑슈,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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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가족 경영의 와이너리인데, 자불레는 1834년부터 시작해서 그 역사가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도 이들은 많은 존중을 받는 와이너리로서 성실한 제조기술을 갖고 있다. 자불레는 산출량을 낮게 유지하는 편으로, 직접 만든 오크통에서 충분히 숙성되도록 인내를 갖고 모니터링하는 훌륭한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루산느와 마르산느의 블렌드는 정확히 50대 50으로, 프랑스 스타일의 15% 오크 배럴에서 9개워간 숙성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흡사 버터 같은 풍미는 스테인리스강과 달걀 모양의 콘크리트 탱크에서 더욱 강해진다. 하지만 신선하고 재미있는 과일 느낌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우리에게 흔히 각인되어 있는 론 와인 특유의 우아함도 잃지 않는다.

조금 더 먼 곳에서 찾으려면: 아나바 터바인 화이트,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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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론 스타일 와인을 새롭게 받아들여 성장시킨 거점 중 하나다. 아나바 같은 와이너리는 고전적인 와인 기술과 풍미를 받아들이고, 군데군데 돌이 박혀있는 론 계곡과 비슷한 토양을 가진 산지를 찾아 테루아르를 재현하고자 했다. 소노마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뜨거운 한낮의 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 덕분에 시원한 밤의 영향력을 등에 업고 자란다. 이로 인해 포도가 익는 시기는 늦어지고, 그만큼 복합적인 풍미가 포도가 담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많아진다.


아나바의 터바인 화이트는 다섯 가지 포도가 블렌드 되어 있다. 각각 비오니에(31%), 그르나슈 블랑(30%), 루산느(26%), 마르산느(12%), 피크풀 블랑(1%)이다. 흔하지 않은 조합이지만, 잘 어울리는 배합이기도 하다.


와인은 향은 물론 풍미까지 중독성이 높다. 허니 서클, 리치, 넥타린, 로즈 페탈, 그리고 올스파이스가 모두 맞물리며 오일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긴 피니시로 향한다. 진짜 론 블렌드만큼의 미네랄은 찾기 어렵지만, 그 자신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매력을 갖고 있다.

완전 먼 곳에서 찾으려면: 존 듀발 플렉서스 화이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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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호주 사이에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 하지만 론 계곡과 바로사 계곡은 와인에 있어서만큼은 공통점이 많다. 바로사는 덥고 건조한 지역으로, 포도가 과하게 익지 않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성공적인 제조사들은 그 더위를 이용해 고온에서도 잘 버티는 품종들을 심었는데, 론 지방의 품종이 그 중 하나다.
 
존 듀발은 거대 와인회사 펜폴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포도원의 수석 와인메이커로서 쌓아온 28년의 경험, 그리고 펜폴즈의 전설로 남은 그랜지 와인을 만든 것을 뒤로 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와인 레이블을 설립했다. 이 자신감 때문일까. 존 듀발 와인은 절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조심스럽게 보살핀 오래된 포도나무로 낮은 수확량을 유지한다는 점은 풍부한 맛과 고품질을 보장하겠다는 뜻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래서 플렉서스 화이트는 진정성이 있다. 화이트 피치와 강렬한 레몬 속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크림, 브리오슈, 구운 배, 포푸리와 스파이스의 향연과 부드러운 질감은 가히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