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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으면 이것도 한번: 디저트 와인
2023-02-22T19:25:28+09:00

오늘 저녁, 달콤함 속에 복잡한 매력을 가진 이 술 한 잔 어떠신지.

일반인의 식견으로는 디저트 와인을 설명하기 쉽지 않다. 이름 그대로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와인 정도로 푸는 것이 전부. 전문가들은 이렇게 일컫는다. 달콤하면서도 복잡한 맛, 높은 당도와 알코올 도수를 가진, 한 모금 홀짝이기 좋게 작은 포니 글라스에 담겨 나오는 술이라고.

와인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당분은 알코올로 바뀐다. 따라서 와인 세계에서 당분과 알코올은 양립하지 않고 둘 중에 하나만 남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디저트 와인은 예외적으로 당도가 높은 품종 혹은 완전히 익은 포도, 얼린 포도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는 설탕이나 꿀을 와인에 첨가하기도. 설탕을 넣는 기술을 가당이라고 하는데, 와인 제조 과정의 순수성에 위배 된다며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때도 있다.

초콜릿이 흘러내리는 케이크, 치즈 플레이트와 함께 즐기는 셰리주나 포트 와인도 나쁘지 않다. 오늘은 섬세한 입맛의 소유자와 와인 초보자 모두를 유혹하는 옅은 색감의 디저트 와인에 집중하자.

이 와인이 맘에 든다면

Chateau d’Yquem Sauternes (375ml Bottle), 2014 – $199

‘샤또 디켐 소테른’라고 발음하는 이것은 디저트 와인계의 여왕이다. 이 와인은 소바주(Sauvage) 집안의 엄격한 관리 아래 400년 동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해외 생산을 담당하는 Count Alexandre de Lur Saluces는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을 최소화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연이 제 할 일을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고,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만 과정에 참여한다.

샤토 디켐(Chateau d’Yquem)은 귀부병이라고 잘 알려진 보트리티스 시네레아 균을 이용한 대표적인 와인이다. 매우 특별한 이 균은 완벽한 조건에서만 자라는데, 포도에 침투해 수분을 흡수하고 당분을 남겨두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로 밀랍에서부터 생강에까지 이르는 달콤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을 지닌 와인이 탄생한다.

2014년산 디켐의 경우, 열대 과일과 꽃향기를 머금은 꿀, 구운 코코넛, 오렌지 제스트, 알싸한 생강의 풍미가 한데 뒤섞여 강렬한 신맛과 함께 깊은 끝 맛이 입안에 감돈다. 풍부함, 부드러움, 강렬함을 모두 갖춘 이 와인에 감히 완벽이란 수식을 붙이고 싶다.

참고할 것: 대부분의 디저트 와인은 하프 보틀이라 불리는 375mL나 500mL 병으로 나온다.

꽤 괜찮은 대안들

가까운 지역에서 찾으려면: Chateau Climens Grand Vin de Sauternes (375ml Bottle), 2013 – $81

이 와인은 81달러로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원래 값싼 소테른(Sauternes)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게다가 디저트 와인은 일반적으로 한 잔에 130g을 붓는 레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 달리 70g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에, 조금 더 오래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샤토 클리망(Chateau Climens)이 제값을 하는 이유는 그 맛에 있다. 샤토 클리망의 싱글 빈야드는 Guirault Roborel이 밭을 물려받은 16세기와 비교해도 큰 변화가 없을 만큼 오랜 역사를 유지해 왔다. 이후 밭의 주인이 몇 번 바뀌기는 했지만, 와인의 품질에는 변함이 없다.

샤토 클리망의 달콤함과 신맛, 그리고 열대 과일과 약간의 쓴맛이 함께 어우러져 다층적인 풍미를 자랑한다. 하얀 꽃 향 역시 매우 매력적이지만, 마지막에 옅게 퍼지는 육두구와 굴 껍데기 향이야말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찾으려면: Royal Tokaji 5 Puttonyos (Red Label) (500ml Bottle), 2013 – $66

‘토코아이’를 빠르게 발음한 것 같은 이름을 가진 로열 토카이(Royal Tokaji)는 어마어마한 포도밭을 자랑하는 헝가리 회사의 와인이다. 와이너리의 포트폴리오에는 세 종류가 있는데, 프루민트(Furmint)라 불리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 좀 더 달콤한 레이트 하베스트 와인, 그리고 디저트 와인이라 부르는 로열 토카이 와인이 바로 그것이다. 전통적인 장기 추출 방식과 원통 숙성을 거쳐 완성된 스위트 와인은 싱글 빈야드 버전뿐 아니라 블렌드 버전으로도 출시된다.

대풍년으로 기록된 2013년산 로얄 토카이, 블루 라벨 5 푸토뇨스 2013은 드라이하면서도 신선한 씨가 있는 과일, 꽃, 꿀의 향과 맛의 균형을 잡아주는 선명한 신맛이 매력적이다. 5푸토뇨스는 당도를 말하는데, 토카이에는 리터당 60g 정도의 설탕에 해당하는 3푸토뇨스에서부터, 리터당 450g의 설탕이 첨가된 아슈 에센시아(Aszu Eszencia)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중간 당도에 속하는 이 와인은 달콤하면서도 조화로운 맛을 갖고 있어 적당한 가격대로 여러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소테른 마니아들에게 제격이다.

아주 먼 곳에서 찾으려면: Mullineux Family Wines Straw Wine (375ml Bottle), 2016 – $42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와인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콘스탄샤, 스텔렌보쉬, 프란쵸크 등의 지역에서는 군침을 돌게 할 만큼 맛있는 와인을 찾을 수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슈넹 블랑 디저트 와인인 Mullineux Family Straw Wine이다.

앞서 소개된 와인들의 화려한 스펙과 달리, Mullineux는 스워틀랜드 험난한 지형에서 자라는 버라이틀 품종의 소규모 생산에 집중해 저렴하진 않다. 대신 자연적으로 건조된 슈넷 블랑 포도에 토종 효모를 더해 양조하여 근사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샤토 디켐과는 다른 기술로, 13%의 디켐과는 달리 8%가량의 와인을 만들어 낸다.

소테른과 비슷한 맛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와인에 담긴 정신과 에너지는 프렌치 디저트 와인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하다. 꿀, 살구, 약간의 밀랍까지.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 맛이 한 잔에 담겨있다. 이는 부드러운 달콤함과 날카로운 신맛이 어우러져 짭짤한 치즈와 환상의 궁합을 이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