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암벽등반 입문기
- 단순함이 주는 삶의 에너지, ‘고아웃 매거진’ 김환기 편집장
- 아웃도어·위로·고향이 있는 곳,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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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핑장비, 자연에 가까워지기 위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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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함과 두려움이라는 선물
- [COVER STORY] 저 문-너머, 아웃-도어
창간 10주년. <고아웃 코리아 매거진>의 궤적을 따라가는 건 소위 아웃도어 라이프를 영위하는 사람들에게는 게을리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고아웃 캠프, 감성 캠핑, 캠퍼 스타일, 고아웃 스토어부터, 눈 가득 쌓인 산에 발을 담그며 전한 생생한 ‘트레킹’ 현장,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소개한 설원을 누비는 마라톤 ‘크로스컨트리 스키’, 고아웃 크루 ‘바이챈스’ 이야기, 트레일러닝 세계 기록 보유자 ‘짐 웜슬리’의 인터뷰 기록까지. 당장 떠오르는 몇 가지 키워드만 언급해도 아웃도어의 흐름이 보이고 그들이 이 분야에 남긴 흔적을 가늠할 수 있다. 지금도 아웃도어 매거진으로서 그들의 발걸음은 어떤 전형성으로도 엮이지 않은 채 변화하고 전진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 그 궤적에서 찾아야 할 것이 많다. 임볼든의 첫 테마 ‘아웃도어’를 기념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고아웃 매거진>의 편집장 김환기에게 만남을 청했다.
그동안 많은 인물들을 인터뷰하셨겠지만 정작 인터뷰이로서의 경험은 흔치 않으셨을 것 같아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아웃 매거진> 편집장 김환기입니다. 아마 인터뷰이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조지 고든 로드 바이런(George Gordon Lord Byron)의 시 ‘길 없는 숲에 기쁨이 있다’를 즐겨 읽고요. 문밖의 삶을 동경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경험하기를 좋아합니다.
요즘이야 그렇지만 <고아웃 매거진>은 국내에 아웃도어 열풍이 도래하기 전부터 이 분야에서 묵묵히 제길을 걸어왔어요.
한길을 오래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시간이 켜켜이 쌓여 하나의 작은 역사를 만들고, 그 역사가 빛을 바랄 때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웃도어 패션이라는 단어와 문화가 정립된 지 오래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아웃도어 라이프와 아웃도어 패션 스타일을 제시하는 것은 즐겁지만, 지난한 일입니다. <고아웃 매거진>은 지난 10여 년간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개개인의 색다른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을 흥미롭게 관찰했습니다. 그들의 철학과 생각을 담고 <고아웃 매거진>이 가진 독특한 관점을 유지하며 아웃도어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에는 아웃도어의 영역이 하이패션과 하이브리드 되어 또 다른 ‘아웃도어 스타일’로 변모하는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고아웃 매거진>의 출발은 아웃도어의 개념이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시점부터였던 것 같아요. 어떤 지점에서 아웃도어의 매력을 발견한 것일까요.
아마도 가장 큰 매력은 자연과 만나는 ‘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급변하는 시대에 아웃도어 액티비티와 라이프는 편리함과는 조금 동떨어진 ‘색다른 경험’이 되거든요. 그 경험을 통해 새로운 스토리가 생기고, 그 스토리는 다른 이에게 영감을 줍니다. 몸을 움직여야만 할 수 있는 이 단순함이 삶의 에너지가 되어주기도 하거든요. 내가 꿈꾸는 또 다른 삶을 잠시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함이 독특한 문화가 되어 트렌드가 되기도 합니다.
듣다 보니 그 경험을 제공하는 게 ‘고아웃 캠프 페스티벌’ 아닌가 싶어요.
네 맞습니다. 단순히 소개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저희 몫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뜻을 모아 시작한 캠프 축제가 벌써 13회를 맞이했고요. 이제는 명실공히 국내에서 가장 규모도 크고 오래된 ‘캠핑 페스티벌’이 되었어요.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2박 3일간 진행되고, 약 1만 명~1만 5천 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캠퍼와 아웃도어 종사자,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만들고 참여하는 아웃도어 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즐거운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죠. 참가자들끼리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서도 톡톡히 역할하고 있습니다.
매거진부터 페스티벌까지 정말 바쁘실 것 같아요. 그런 가운데 올해 <고아웃 매거진> 10주년을 맞이했다고 들었어요. 편집부를 이끌어 오신 편집장으로서 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고아웃 매거진>을 위해 노력한 선후배들의 ‘시간’으로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가끔 예전 선배들이 만든 잡지를 볼 때가 있는데요. 그들의 시선에서 새로움을 종종 얻곤 합니다. 저에게 앞으로 <고아웃 매거진>의 ‘색’을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10이라는 숫자에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은데요. 그중에서도 특별히 인상 깊었던 인물이 있다면요.
<고아웃 매거진> 100호 특집 ‘TIME AFTER TIME’이라는 주제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사람’에 소개했던 DAC의 라제건 대표님, 시티핸즈캄퍼니의 유해연 대표님, 송림수제화 임명형 대표님, 플라이낚시 핸드 크래프트 숍 RIVER의 조현철 대표님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기만의 영역에서 열정과 노력으로 켜켜이 쌓은 스토리를 들으며, 삶의 자세와 철학에 대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확실히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듣는다는 건 배움 이상의 영감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편집장님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궁금증도 큰데요. 아웃도어 매거진에 이르기까지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역할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낚시를 즐겨 하셔서 자주 따라다니며 밤을 보내곤 했었는데, 그때의 달, 그때의 별은 아직도 잊을 수 없거든요. 그때의 경험이 저를 아웃도어의 세계로 인도하게 되었나 봅니다. 패션을 전공하며 브랜드 디렉터로, 바잉 MD로, 서브컬처 매거진의 에디터로, 새롭고 색다른 일을 즐기고 좋아하다 보니 아웃도어 매거진까지 이르게 된 것 같고요. 기획자의 역할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는 곰곰이 자문해 봐야겠지만, 언제든 흥미로운 일이 생기면 미련 없이 떠날 생각입니다. 새로운 <고아웃 매거진>을 원하는 독자들도 있을 테니까요.
아직까지는 이곳이 흥미롭다는 얘기로도 들리는데요. (웃음) 편집장님만의 아웃도어 이야기도 소개해 주세요.
2010년부터 취미로 달리기를 해왔어요. 두발로 몸을 이끄는 단순 반복의 행위가 머리를 맑게 해주더군요. 2~3년 전부터는 트레일러닝을 하고 있고요. 대회 출전과 기록을 목표로 두지 않는 단순 취미로 말이죠. 하지만 올해 10월 제주에서 열리는 ‘트랜스제주’ 50km에 참가할 계획입니다. 무척 떨리는 개인적인 이벤트이지만, 사고 없이, 부상 없이 끝났으면 좋겠네요. 또 다른 취미는 하이킹, 라이트 백패킹입니다. 아웃도어 캐주얼 브랜드 ‘웰터 익스페리먼트’의 브랜드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을 필드 테스트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얻은 취미이기도 해요. 사용자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경험하면서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는 브랜드라 아웃도어에 관심 있는 임볼든 독자 여러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무사히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아웃도어 액티비티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분명 설레는 포인트는 있지만 막상 도전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임볼든 독자분들을 위해서 이 여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추천해 주신다면요.
아무래도 여름은 더위와의 싸움이니, 물과 함께하는 액티비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거슬러 오르는 묘미가 있는 색다른 액티비티 ‘계곡 트레킹’이 좋을 것 같네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쬘 때는 언제든 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들면 되니까요. 단, 저체온증, 날카로운 바위나 돌과 같은 위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패커블이 가능한 쉘 재킷이나 내구성이 뛰어난 고어텍스 소재의 트래킹화는 필수에요.
궁금한 게 많았던 만큼 질문도 많았는데요.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문밖의 삶을 동경하고 즐기는 하나의 사람으로서 좀 더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기 위해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언제나 LNT(Leave no Trace)!
긴 시간 할애해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마지막 질문이에요. 임볼든 공식 질문이기도 한데요. 평소 가지고 다니는 EDC 소개 부탁드립니다.
업무 이외에 저의 취미와 함께한 소중한 아이템입니다. 자연 속에서 내려먹는 커피를 좋아하는 터라 커피를 내릴 때 필요한 아이템을 자주 바꿔가며 쓰는 편이거든요. 백팩에 넣어 다니기 때문에 작고 가벼운 것들 위주에요. 여러분도 커피 한 모금이 주는 기쁨과 소중함을 함께 느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주연.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