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px
닫기

임볼든 앱을 홈 화면에 추가하여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하단 공유버튼() 선택 후, '홈 화면에 추가(홈 화면에 추가)'

‘시계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
2023-08-04T14:12:27+09:00

우린 나쁜 게 아니다. 아픈 거다.

집에 시계가 너무 많아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지는 않은가? 시계 취미가 도를 넘어 업무에 방해를 주거나 경제적 판단력을 흐리지는 않는가? 중독 치료의 첫 단계는 바로 인정하는 것.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것이 아직 두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가 진단 항목들을 모아보았다. 당신은 몇 개나 해당하는지 체크해 보고 만약 10개 이상이라면 심각한 수준이니 서둘러 전문의의 도움을 찾도록 하자. 때에 따라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필자는 지금 취리히에 위치한 뚜르비옹 정신병원에서 열심히 치료받으며 이 글을 쓰는 중이다.

과몰입 시계 생활을 위한 아이템 추천 5

01
RIMOWA Watch Case
리모와 감성은 못참지

리모와 워치 케이스

자세히 보기

알루미늄 리모와 캐리어 무드를 시계 함으로 가져왔다. 내부에는 뗄 수 있는 극세사 패드 쿠션을 적용해 당신의 귀한 시계들에 흠이 나지 않게 했다. 3구짜리로 크기는 26.7 x 8.5cm, 무게는 1.29kg이다.

02
밀덕이여 오라

CWC 캐벗 브렌 시계 롤

자세히 보기

이번에는 여행용이다. 영국 시계 브랜드 CWC가 만든 제품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도구 키트로 쓰였던 주머니에서 영감을 얻은 롤 스타일로 제작됐다. 스트랩과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네 개가 들어가며 크기는 21 x 16cm이다.

03
장난감 아니구요

크롬 칼리버 레트로-봇

자세히 보기

장난감인지 워치 와인더인지, 키치한 감각이 눈길을 끈다. 빈티지 태엽 로봇 양철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정밀한 메커니즘을 적용한 물건. 블루투스로 와인딩 기능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 바디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크기는 343 x 165 x 205mm, 무게는 약 2.2kg이다.

04
영원한 동맹, 문워치 그리고 NASA

오메가 투피스 스트랩

자세히 보기

줄질 가장 잘 받는 시계, 스피드마스터. 오메가가 출시한 문워치를 위한 벨크로 스트랩 컬렉션이다. 레터링과 일명 ‘미트볼’로 불리는 나사 로고가 자수가 매력적이다. 소재는 폴리에스터이며 블랙과 화이트, 실버의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05
20세기 대표 시계 탑 100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atches

자세히 보기

20세기를 휩쓴 상징적인 시계 100개만 딱 추렸다. 168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려 150개에 달하는 일러스트가 시계의 면면을 다른 감성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시계가 포함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맛도 놓치지 말길.

‘시계 중독’ 자가 진단 테스트 항목

자신을 속이지 말자

1. 인터넷 커뮤니티는 나의 샘물

평소에 시계 관련 사이트를 두 개 이상 드나들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각종 SNS나 유튜브 추천에는 시계 관련 콘텐츠가 항상 떠 있다. 남들이 하는 시계 얘기만 들으면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심지어 알고리즘이 겨냥하는 배너광고마저 시계인 경우가 많다.

2. 연사 살인마

핸드폰 사진첩에는 온통 시계 사진뿐이다. 그럴 만도 한 게 어디 나갈 때마다 손목 사진을 찍는다. 집에서도 찍고, 개 산책할 때도 찍고, 식당에 가서도 찍는다. 시계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에 입문한 적이 있다. 모르는 사람이 같은 시계를 찬 걸 발견하면, 내적 친밀감이 생겨 초면에 함께 손목 사진을 찍기도.

3. 숲 말고 나무 보기

영화나 드라마의 인물이 시계를 차고 있으면 무슨 시계인지 알아내기 전까지 줄거리에 집중이 안 된다. 멈춰보거나 돌려볼 수 있는 환경일 때는 반사적으로 재확인하고, 빠르게 쓱 지나가거나 카메라 앵글이 제대로 안 잡아줄 경우 궁금증을 못 참고 실시간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기도 한다.

4. 시선을 어디에 두는 거야?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손목에 먼저 눈이 간다. 사람이랑 대화할 때 눈을 쳐다보지 않고 대화 내내 상대방의 손목을 슬깃슬깃 훔쳐보곤 한다. 만약 상대방이 시계를 안 차는 사람이라면, 시도 때도 없이 내 손목을 내려다본다.

5. 중독자의 기억법

보통은 멀리서 힐끗만 봐도 누가 무슨 시계를 차고 있는지 거의 알 수 있다. 시계의 케이스 모양, 브레이슬릿 모양, 심지어는 숫자 폰트나 시침의 모양만 떼어놓고 봐도 이미 어떤 브랜드 시계인지 간파 가능하다.

6. 인지력 저하

시간을 알기 위해 손목을 내려다봤는데 시계를 보고는 ‘아, 예쁘다’라는 생각만 한다. 시간을 보는 건 잊은 채. 그러고는 아차 싶어서 몇 시인지 한 번 더 본다. 하지만 또 ‘예쁘네!’라는 생각만 든다. 무한루프로 시간은 끝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정밀한 크로노미터 시계를 차고 있어봤자 몇 시인지 평생 알 수 없는 숙명.

7. 분리장애

시계를 하루라도 차지 않으면 허전하고 불안하다. 외출하지 않더라도 시계를 차고 있다. 심할 때는 샤워할 때도 찬다. 그때 만약 다이버 시계를 차고 있지 않다면, 일부러 다이버로 바꿔 차고 샤워를 한다. 자면서 찰 때도 있다. 째깍거리는 소리를 귀에 갖다대지 않으면 잠에 들 수 없는 몸이다.

8. 결정장애

가뜩이나 바쁜 아침에 무슨 시계를 차고 나갈지 정하지 못해 지각한 적이 있다. 또한 그렇게 한 선택을 후회할 때도 많아 하루에 시계를 두 번 이상 갈아 차기도 한다.

9. 시계 꼰대

쿼츠 시계는 업신여기며 애플 워치 등 스마트워치는 시계로 쳐주지도 않는다. 그 존재 자체를 인신공격으로 받아들인다. 2023년에 모든 사람이 기계식 시계를 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어떤 시계를 찼는지 쓸데없이 과몰입하며 만약 패션브랜드 시계를 찬 지인을 본다면 설교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다. 나에게 다음 시계를 뭘 살지 조언이라도 구한다면 그 지인은 그날 집에 못 간다.

10. 인플레이션

분명 입문할 당시엔 시계 하나가 백만 원만 해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백만 원짜리 시계는 이제 안중에도 없다. 심지어 수천만 원에 달하는 하이엔드 시계도 언젠가는 살 의향이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11. 작은 디테일에 전전긍긍

일반인이 봤을 때 똑같아 보이는 시계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혹은 같은 시계인데 색깔만 다른 모델을 가지고 있다. 시계에 있어서 만큼은 봉준호 감독만큼 디테일에 사활을 건다. 스스로는 예민하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실제로 그 미세한 차이가 매우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분침에 비해 시침이 너무 짧다든지, 케이스와 러그의 비율이 어색하다든지, 날짜 창 폰트가 맘에 안 든다든지. 시계 케이스나 러그의 1mm 차이로 인해 어떤 시계를 싫어하거나 좋아하기도 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시계라면 ‘1mm만 얇았으면…’ 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또 그러한 미세한 차이가 새 시계의 구매를 결정하는 큰 요인이 되기도 한다.

12. 로르샤흐 (Rorschach) 검사

특정 숫자나 알파벳 약자를 보면 남들이 연상하지 못하는 것을 떠올린다. 5611, 1861, 321, 2824, 7750, 116500, 5402, AP, VC, PP, ALS, GS, FPJ, JLC, FOIS, ETA… 또한 데이토나, 모나코 등은 더 이상 지명이 아니며 배트맨, 헐크 등도 슈퍼히어로 이름이 아니다. 잉크 반점을 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13. 학창 시절에 이렇게 열심히 하지

아무도 안 시켰는데 아주 열심히 기계식 시계의 원리와 역사를 공부한다. 시계 관련 서적이 2권 이상 있다. 바우하우스, 아트 데코 스타일, 2차 세계 대전 등 시계 때문에 역사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또 나폴레옹, 엘비스 프레슬리, 무하마드 알리 등 어떤 유명 인사나 역사 속 인물이 무슨 시계를 찼었는지도 알고 있다.

14. T의 계획

다음 시계는 무엇을 살지 항상 생각하고 있다. 목돈이 생기면 어떤 시계 살지부터 고민한다. 혹은 여자친구도 없는데 예물 시계를 상상하곤 한다. 삶의 큰 마일스톤을 핑계로 무슨 시계를 살지 생각한다. 대학교 졸업, 첫 월급, 생일, 처음 맡은 큰 프로젝트, 결혼, 2세 탄생 등. 심지어 해외여행 갔는데 그 순간을 기억하려고 사는 경우도 있다. 추억하는 데 가장 좋은 건 돈도 안 드는 사진이라는 가족의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15. 성지순례

시계 브랜드의 매장 말고, 공장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 스위스, 독일, 일본 등 일부러 목적지를 시계 회사로 잡거나, 가족 여행을 하는 김에 슬쩍 일정을 끼워 넣어 본 적이 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경우 백화점에 매장이 보일 때마다 홀린 듯 들어가곤 한다.

16. 주객전도

가끔은 내가 시계를 차는 게 아니라 시계가 나를 찬다는 생각이 든다. 손목이 어디 벽에 닿을까 조마조마, 손 씻을 때 물 튀길까 조마조마해한다. 주체적인 내 삶이란 사라진 지 오래고, 나는 그저 시계를 찬 사람이다. 분명 즐겁자고 시작한 취미인데, 시계 때문에 밤잠 설치고 초조해하고 불행했던 적이 있다. 시계가 너무 많아 다 차지도 못한다. 취미에 상당한 시간과 돈을 썼지만 더 이상 마음의 평온은 온데간데없다.

테스트 결과 확인

다시 해봐도 좋다

1~5개 : 아직은 초기 단계라 안심해도 된다. 축하한다! 라고 할 줄 알았나? 이따위 주제의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5개 미만이 나왔다는 거짓말은 안 통한다.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도와줄 수가 없으니,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테스트해 보길 바란다.

6~10개 : 많이 진전된 상황이지만 아직 희망이 있다. 라고 할 줄 알았나? 거짓말 금지. 다시 테스트해 보자!

11~16개 : 알고 있는 식당 이름보다 알고 있는 시계 브랜드 이름이 많은 당신. 중증 환자로 판명되어 재사회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학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마쳤으니 더 이상 지체하지 말자. 지금부터는 지체할수록 중독의 구렁텅이에서 평생 헤어 나올 수 없게 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부드럽게 흐르는 초침을 보며 인생을 흘려보낼 수도 있단 말이다.

그러니 심호흡을 하고,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가끔은 시계 없이 생활도 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쓰자. 물건은 물건일 뿐. 얼른 중독을 이겨내고 새사람이 되어 더 건강한 취미활동을 즐기도록 하자.

시계 중독에 불을 지필 아이템 추천 5

병 주고 약 주고, 맞다. 벗어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방법이다. 시계 생활을 더욱 과몰입하게 만들 아이템을 골랐다.

01
RIMOWA Watch Case
리모와 감성은 못참지

리모와 워치 케이스

자세히 보기

알루미늄 리모와 캐리어 무드를 시계 함으로 가져왔다. 내부에는 뗄 수 있는 극세사 패드 쿠션을 적용해 당신의 귀한 시계들에 흠이 나지 않게 했다. 3구짜리로 크기는 26.7 x 8.5cm, 무게는 1.29kg이다.

02
밀덕이여 오라

CWC 캐벗 브렌 시계 롤

자세히 보기

이번에는 여행용이다. 영국 시계 브랜드 CWC가 만든 제품으로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도구 키트로 쓰였던 주머니에서 영감을 얻은 롤 스타일로 제작됐다. 스트랩과 액세서리를 담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네 개가 들어가며 크기는 21 x 16cm이다.

03
장난감 아니구요

크롬 칼리버 레트로-봇

자세히 보기

장난감인지 워치 와인더인지, 키치한 감각이 눈길을 끈다. 빈티지 태엽 로봇 양철 장난감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정밀한 메커니즘을 적용한 물건. 블루투스로 와인딩 기능을 컨트롤할 수도 있다. 바디는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크기는 343 x 165 x 205mm, 무게는 약 2.2kg이다.

04
영원한 동맹, 문워치 그리고 NASA

오메가 투피스 스트랩

자세히 보기

줄질 가장 잘 받는 시계, 스피드마스터. 오메가가 출시한 문워치를 위한 벨크로 스트랩 컬렉션이다. 레터링과 일명 ‘미트볼’로 불리는 나사 로고 자수가 매력적이다. 소재는 폴리에스터이며 블랙과 화이트, 실버의 세 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05
20세기 대표 시계 탑 100

The Impossible Collection of Watches

자세히 보기

20세기를 휩쓴 상징적인 시계 100개만 딱 추렸다. 168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려 150개에 달하는 일러스트가 시계의 면면을 다른 감성으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시계가 포함되어 있는지 찾아보는 맛도 놓치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