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의류 브랜드로 유명한 데우스. 정식명칭은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 이하 데우스)로, 이 브랜드는 원래 호주의 모터사이클 커스텀 빌드에서 출발했다. 주로 모터사이클과 서핑에 어울리는 스포티하면서도 클래식한 감성을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내세우고 있다. 2010년대부터 전 세계 모터사이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레트로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다양한 모터사이클에 자신의 색을 입혀온 데우스가 이번에는 할리 데이비슨(Harley Davidson)을 가져왔다. 당연히 베이스 모델은 스포티하면서도 대대로 커스텀의 전통이 되었던 스포스터 라인업. 그중에서도 -이름부터 커스텀 하기 딱 좋은- 1200 커스텀이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XL 1200C를 골랐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 XV-Twin 1200은 데우스 특유의 스타일로 제작된 카페레이서다. 퓨얼탱크보다 낮게 위치한 세퍼레이트 핸들바에 프런트 펜더는 짧게 잘라냈고, 리어 펜더는 아예 떼 버렸다. 사이드카울의 원형 넘버링, 1인용 브라운 퀼팅 시트에 캐노피까지 너무나 교과서적인 카페레이서다.
하지만 차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의 카페레이서 커스텀이 매트 블랙 컬러를 선호하는 데 반해 XV-Twin 1200은 유광과 크롬을 콘셉트로 잡았다. 스포스터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1200cc 빅트윈 에볼루션 엔진의 헤드 부분을 잘 보면 아름다운 유광 크롬이 고고하게 빛을 내고 있다. 프런트 포크와 서스펜션, 핸들바 등 상당수 파츠에 크롬을 입혔고, 유광 블랙 컬러의 퓨얼 탱크도 보기 좋게 통일성을 이룬다.
대신 이번 커스텀에는 외관보다 ‘성능’, 그리고 ‘소리’가 주는 ‘감성’에 더 초점을 맞췄다. 반스 앤 하인즈(Vance & Hines)사의 퓨얼팩을 장착해 출력 저하를 막고, 롤랜드 샌즈 디자인(Roland Sands Design) 에어 인테이크를 넣었다. 머플러는 2-IN-1 타입을 고집하는 배사니(Bassani)사의 제품을 올려 카페레이서라는 정체성도 살렸다. 물론 마니아들이라면 모두 할리 데이비슨 파츠 애프터 마켓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로 떡칠(?)이 되어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