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밀리터리 시계 브랜드 CWC(Cabot Watch Company)는 1972년 설립 후 오로지 군납용 시계만을 제조하였다. 1996년 회사가 실버맨스(Silvermans Ltd.)에 매각된 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시계를 제조하기 시작했는데, 인기 모델 중 하나인 G10은 영국 국방성에 납품되었던 첫 번째 쿼츠 시계로도 알려져 있다.
G10이 납품되던 당시만 해도 쿼츠 파동의 여파로 기계식 대신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했는데, 이번에 기계식 시계 애호가들을 위해 G10의 오토매틱 버전 격인 G22를 선보이게 되었다. G10과 동일한 케이스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스위스 메이드 셀리타 SW200-1 오토매틱 무브먼트 및 스위핑 세컨드 핸드를 탑재해 기계식 시계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스타일은 정통 밀리터리워치답게 심플하고 터프하다. 38.5mm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쿼츠 버전은 38mm)와 아크릴 크리스탈, 군더더기 없는 검은색 다이얼, 슈퍼루미노바가 적용된 인덱스 및 핸즈, NATO 그레이 스트랩 등에서는 이 시계가 기교에 치중한 것이 아닌, 지극히 실용적이고 절제미를 강조한 모델임을 알 수 있다. 12시 방향의 삼각형 마크와 시계의 심볼인 6시 방향 화살표 모양은 심플한 디자인에 포인트 요소로 작용한다.
38시간의 파워리저브, 5ATM의 방수 등급을 제공하며, 날짜 표시창 유무를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479파운드, 한화 약 76만 원이다. CWC G22와 같이 기본기에 충실한 밀리터리 워치에 관심이 있다면, 벤루스 타입II 또한 좋은 대안이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