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Royal Navy). 그 중에서도 심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다이버들은 항상 최고의 시계만을 사용해 왔다. 다이버 와치 분야의 전설이자 다이버 와치의 상징은 누가 뭐라해도 롤렉스의 밀리터리 서브마리너(Rolex Military Submariner)다. 소위 밀섭(Mil-Sub)이라 불리우던 이 다이버 와치는 60, 7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며 지금까지도 롤렉스가 자랑하고 전 세계 시계 콜렉터들의 로망이 되는 하나의 모델이 되었다. 롤렉스 인정! 그런 롤렉스와 더불어 오메가(Omega), 해밀턴(Hamilton)과 같은 이름만 대면 남자들의 눈빛이 반짝거리는 굴지의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영국 해군에 시계를 납품했다. 그러나 1970년대 말 영국 해군은 그 가격이 너무 올라버린 브랜드들의 시계를 더 이상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고 그때 계약을 따낸 것이 바로 CWC였다.
탐험가 존 카봇(John Cabot)의 정신을 담아 지은 CWC_Cabot Watch Company는 1972년에 설립되어 시계 업계에서는 신생 브랜드였다. 하지만 그들의 전략은 그 어떤 브랜드보다 뛰어났다. 이미 영국 해군이 기존 다이버 와치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밀섭이 가진 스펙에 전혀 뒤지지 않는 제품과 매력적인 가격으로 협상에 뛰어들었고 1980년 계약을 따내게 되며 그 존재감을 보여줬다. 그런 CWC가 그들의 최초 오토매틱 다이버 와치이자 롤렉스를 넘어선 해, 1980년을 기억하는 시계를 복각하여 600개 한정으로 출시했다. CWC 1980 Royal Navy Divers Watch. 1년이 넘는 기간을 공을 들여 1980년 제품의 스펙을 그대로 담았다. 무려 300미터 방수기능까지. 여기에 1980년 CWC 빈티지 표식과 시리얼 넘버는 600개 한정 시계 하나하나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출시되자 마자 시계 콜렉터들의 콜렉션에 속속 포함되고 있으니 다이버 와치가 아직 없다면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