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참 좋아 보이는데 생소한 브랜드네 라고 생각했다면 정답. 하지만 시계의 역사가 깊지 않다고 해서 믿음이 안 간다는 생각은 조금은 구시대적일 수 있다. 특히, Bre & Co.가 가지고 있는 시계에 대한 생각을 인지하는 순간 신뢰를 넘어선 무언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창업자 브리 페티스(Bre Pettis)는 이미 국내에서도 3D 프린터 산업에서 명성을 떨친 바 있는 메이커봇(Makerbot)의 최고 경영자였다. 그는 3D 프린터산업의 개척자라는 호칭 외에도 시계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았다. 메이커봇을 넘기고 시계에 집중하기 위해 수 년간 연구를 거듭했고 드디어 2016년 Bre & Co.의 이름으로 Origami 시계를 스테인리스 버전으로 100개 한정 출시하게 된다. Origami의 견본 제작 과정에서 그의 특기인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실물의 느낌이 어떤 것인지 설계하여 바로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 이는 앞으로 시계 산업이 최첨단 산업과 결합하여 보다 진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다.
Bre & Co.는 곧 바로 탄소섬유로 내구성은 강화하면서도 무게는 스테인리스의 반으로 줄인 Carbon Origami를 발표했다. 견본에 대한 신속한 실물화가 이렇게 빠른 시계 출시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역사가 깊지 않다고 믿음이 안 가지 않듯, 빠르다고 대충 만들었겠다는 생각 역시 잘못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시계다. 시계의 핵심은 역시 스위스에서, 케이스는 캔자스, 내구성이 좋고 편안한 PVC 고무 스트랩은 미네소타에서 이 모든 부품의 조립은 브루클린에 위치한 Bre & Co.의 작업소에서 마치 Origami 즉, 종이접기를 하듯 정성을 다해 진행했다. 시계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줄 수 있는 ‘우정의 금메달’이라는 창업자의 말처럼 시계 뒷면에는 실제 미국 동전으로도 사용한 미국을 상징하는 워킹리버티와 독수리가 함께하는 금화가 자리잡고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Carbon Origami 역시 스테인리스 버전과 마찬가지로 99개 한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