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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R 나인 T에 밀리고, R1250GS에 치이는 비운의 기종 BMW R1250R이지만, 해외로 눈을 돌리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콤팩트하면서도 부족함 없는 당당한 사이즈의 차체와 뛰어난 운동성능, 풍성한 전자장비를 탑재한 R1250R은 유럽 시장에서 가장 사랑받는 BMW 모토라드의 대표적인 네이키드 모델이기도 하다.
군더더기 없고 포텐셜이 큰 이 모터사이클을 베이스로 수많은 커스텀이 가해졌음은 당연지사. 이번에는 에스토니아의 커스텀 빌드 레너드 스피드 숍(Renard Speed Shop) 차례다. 이 훌륭한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을 베이스로 선보인 레너드 R1250R 커스텀은 풍부한 상상력과 매끄러운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완성된 모델이다.
외관만 보면 툭 튀어나온 박서 엔진 헤드만이 그저 ‘BMW의 R 시리즈 중 하나를 베이스로 가져다 썼겠거니’ 정도로 추정할 수 있는 단서의 전부다. 겉으로 둘러싼 풍성한 볼륨감의 풀 페어링은 도무지 R1250R이라고는 연상하기 힘든 디자인으로, 이는 레너드가 100% 수작업으로 제작한 알루미늄 바디다. 프런트 그릴은 CNC 가공으로 정교하게 다듬었으며, 두 개의 원형 헤드램프가 세로로 배치되어 굉장히 독특한 인상을 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크를 감싸는 커다란 커버는 하얀색의 바디와 완벽하게 통일된 일체감을 선사하는데, 이 파츠는3D 프린팅으로 제작해 굴곡진 부분까지 예리한 디테일을 만들어냈다. 시트는 1인승의 클래식한 바버 타입을 적용했으며, 두카티 파니갈레에 들어가는 아크라포비치의 레이싱 전용 티타늄 풀 배기 시스템을 작업해 마무리했다. 그 외에 기본적인 파워트레인 스펙은 R1250R과 동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