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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oPlay H3 ANC
2022-04-04T14:45:06+09:00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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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잡소리는 신경 쓰지 말고 넌 내가 들려주는 음악만 들어.

스포츠카를 운전하며 속도를 즐기고 있는데 과속방지턱이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그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좋은 음악에 빠져 몸과 마음이 허우적대고 있는데 쓸데없는 소음이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그것만큼 짜증 나는 일도 또 없을 것이다. 과속방지턱은 솔직히 어쩔 수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소음은 어찌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섰는지 음향이라면 짬밥이 좀 있는 뱅앤올룹슨에서 BeoPlay H3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를 선보였다.

커널형 이어폰인 이 제품은 기존의 B&O 제품에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업그레이드된 전투력을 더해서 돌아왔다. 가벼운 금속 재질로 하우징이 만들어져 무게가 40g으로 매우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해서, 좋은 집안에서 금수저 물고 태어난, 곱게 자란 화초 같은 연약한 제품이 아니라 세상의 거친 손길도 견뎌낼 수 있는 튼튼한 제품이다. 침대 혹은 베개에서나 사용되는 줄 알았던 메모리폼이 이어팁으로 준비되어있고, 귀가 낯가림이 심해서 기존의 실리콘 이어팁이 편하신 분들을 위해 그 역시 함께 준비되어 있다. 음질이야 뱅앤올룹슨이 만들었으니 믿을만 하겠고(하지만 저음에서의 능력치가 좀 아쉽다는 의견을 내는 분들이 있긴 하다). 그리고 저 동전 지갑같이 생긴 부분이 바로 무려 20시간 동안 세상의 모든 잡소리를 차단시켜줄 아이언맨의 아크리액터와 같은 배터리이다. 생각보다 조금 거슬릴 것 같은 사이즈지만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최첨단하이테크퓨쳐리스틱테크놀로지를 이용하고자 하다면 이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할 터.

가격은 €249(약 33만 원)로 다른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보다는 저렴하지만 일반 이어폰보다는 존재감이 있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좀 거추장스럽고 일반 이어폰은 만족스럽지 못한 분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