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용 가방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패션 세계에서도 가장 어려운 시장 중 하나다. 비교적 론칭이 쉽고, 가방을 만드는 것에 큰 진입 장벽이 없어 누구든 마음만 먹으면, 아니 조금 보태 기동력도 있다면 쉽게 발을 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Bennett과 Winch라는 두 남자가 잘 다니던 일터에 다짜고짜 사표를 던지고 회사를 설립해 최고급 남성용 가방을 시장에 쏟아내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말이다. 가상의 인물이 아니다. 이렇게 시작해 자신만의 포지션을 잡아가고 있는 Bennett Winch사의 Commuter Bag을 소개한다.
제품명이 Commuter, 통근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직장을 때려진 두 남자가 직장인들을 위한 가방을 만들었다니. 아이러니하다. 출퇴근을 위한 가방의 특징은 무엇일까. 우선 매일 들고 다녀야 하므로 가볍고 거대하지 않다. 더플백처럼 생겨 둔해 보이지만 속을 까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다. 가방 내부의 방수 주머니와 칸막이들은 칫솔이나 땀에 젖은 운동복을 넣더라도 냄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며 스며든 땀이 다른 내용물을 더럽히지 않는다. 출퇴근용 가방으로 이 모든 걸 한 방에 해결하니, 더 이상 가방 챙기는 게 힘들어서 운동을 못 하겠다는 변명이 먹히지 않겠다. 노트북 칸은 직장인을 위한 제품인 만큼 기본 옵션으로 장착했다. 천과 가죽 등 모든 재료는 영국에서 생산되었고, 그 자존심을 건 만큼 튼튼하다. 무엇보다도 성숙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사실 이제 막 취직한 사회초년생들에게 가방은 매우 어려운 아이템일 수도 있다. 언제까지나 백팩을 매고 다닐 수도 없고, 서류가방은 자칫하면 노티 나니까. 묵직한 무게감을 풍기면서도 심플한 Commuter Bag이 당신을 세련미 넘치는 남자로 바꿔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