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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면 ‘세상에서 가장 비싼 ㅇㅇㅇ’와 같은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꼭 그 아이템들을 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냥 궁금하니까, 대체 얼마나 좋길래 저런 가격에 사는 사람이 있나- 싶어서 클릭해보곤 한다. 스피커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알아가다 보니 문득 ‘대체 스피커도 얼마나 비싸질 수 있을까?’ 혹은 ‘가장 좋은 스피커는 어떤 성능을 가지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이러한 궁금증을 뱅앤올룹슨이 출시한 스피커 베오랩 90이 어느 정도 해소해 주지 않을까 한다.
심해에서 서식하는 거대 해산물같이 생긴 베오랩 90이 바로 그 주인공. 여태까지 특이한 디자인을 자주 보여준 뱅앤올룹슨이기에 그들의 제품 중 가장 큰 스피커라고 해서 대체 얼마나 크고 특이한 스피커가 나왔을까 했는데 세상에나. 모던한 디자인의, 높이 125.3cm, 무게 136kg 짜리 문어다리가 내 눈앞에 뙇! 총 18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는 이 문어다리는 8200W급을 자랑하며, 하이엔드급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덴마크 스캔스픽사의 제품이 사용된다. 이 정도면 20만 톤 급 수출용 컨테이너선의 출항용 뱃고동 소리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 테크놀로지(Active Room Comepnsation)를 통해 방의 모양이나 스피커의 위치에 상관없이 최고의 음질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출시일이나 가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무리 스피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크기, 디자인, 성능을 놓고 추측하건대 베오랩 90에는 어마 무시한 가격대가 책정되지 않을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