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된 튜닝 손목시계는 오랜 시간 동안 시계 콜렉터들에게서 서자 취급을 받았던 시계의 한 장르다. 개인 공방에서 소규모로 제작되는 커스텀 시계의 특성상 일관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기 쉽지 않기도 하고, 고장이 발생했을 때 워런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명 브랜드와 경쟁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척박한 시장에서 착실히 인지도를 쌓아 올리며 튼실하게 자라난 커스텀 시계 제작사가 있으니 바로 Bamford Watch Department다.
마치 벤츠와 AMG의 관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까. 스위스의 제니스, 태그호이어, 불가리와 같은 유명 시계 제조사와 함께 공식적으로 협업하며 그들의 시계를 재해석하고 튜닝하는 관계가 된 Bamford가 이번에는 Fragment Design과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였다. Fragment는 하라주쿠 스트릿 패션의 거장이며, 지금의 나이키를 있게 한 후지와라 히로시가 세운 디자인 그룹이다. 간결함과 임팩트를 추구하는 후지와라의 디자인 철학과 맞닿아 있는 이 시계는 지름 4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두께는 12.75mm다. 무브먼트는 El Primero 400B Automatic이 적용됐으며, 파워 리저브는 최소 50시간이다. 방수는 100M까지 가능해 간단한 샤워는 무리가 없다. 검정색 다이얼에 하얀 인텍스와 띠를 배치,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이 제품은 디자인 요소 때문에 비록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커스텀의 멋이 아니겠는가. Bamford Watch Department X Fragment Zenith El Primero로 당신만의 유니크한 매력을 발산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