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루 백이 들어간 녀석을 과연 롤렉스(Rolex)라 부를 수 있을까. 적어도 오리지널에서는 그런 라인업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커스텀에서는 얼마든지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해 창조적인 컬렉션을 만들어내곤 한다. F1 최고의 드라이버였던 후안 파블로 몬토야를 기리기 위해 탄생한 18K 순금의 Artisans de Genève La Montoya Gold가 바로 대표적인 예다.
이 독특한 녀석의 베이스 모델은 롤렉스 데이토나다. 하지만 외관만 보면 도대체 어떤 모델을 기반으로 커스텀을 진행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데이토나를 스켈레톤 워치로 만들기 위해 거의 전면 분해한 뒤, 21K 금의 오픈워크 로터를 넣고 베젤은 모두 카본으로 씌웠다.
사파이어 케이스 백 너머로 드러나는 디테일도 좋지만 다이얼도 섬세하다. 몬토야의 고국 콜롬비아 국기에서 따온 세 가지 색을 다이얼에 입혀 의미까지 남다른 시계가 됐다. 무브먼트는 4130 롤렉스 칼리버가 탑재된다.
롤렉스가 아닌 태그호이어(Tag Heuer)가 떠오를 정도로 엄청난 변화의 옷을 입은 이 커스텀의 연구·개발에는 무려 2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디테일을 보면 누구나 수긍할 만하다. 다만 62,260유로라는 판매 예정 금액을 보니 가격도 노력만큼 책정된 듯하다. 그래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구입해두면 훗날 프리미엄이 대폭 붙을 것은 확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