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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열풍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7, 8년 전 중고생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패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교복으로 자리 잡았던 적이 있다. 비싼 가격 때문에 ‘등골 브레이커’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이즈음 아웃도어 시장은 기하급수적인 판매량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웃도어 브랜드의 초점은 기능성에 맞춰져 있었으므로, 옷 디자인 자체에 신경을 쓰는 이는 별로 없었다. 누가 봐도 등산복인 데다가 정우성이나 장동건이 입어도 진한 아저씨 냄새가 코를 찔렀으니, 엄밀히 말해 절대 예쁘다고는 할 수 없는 옷이었다. 그때 캐나다의 아웃도어 브랜드 Arc’teryx가 최고급 라인인 Veilance를 론칭하면서 따뜻하고 편하면서 예쁘기까지 한 옷들을 선보였고, 아웃도어는 ‘데일리 룩’의 영역에 한 걸음 더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Arc’teryx Veilance Nomin Pack은 군더더기 없는 커다랗고 시커먼 백팩이다. 심플해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Arc’teryx Veilance답다. Arc’teryx는 고어텍스를 가장 잘 다루는 아웃도어 브랜드 중 하나이지만, 가방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발포 우레탄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가격이 조금 사악한 편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해서 지퍼부터 심실링 처리까지, 마무리가 흠잡을 곳이 없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내놓은 고가의 백팩답게 지퍼까지 완벽한 방수처리가 되어 있어서 웬만한 비에는 내용물이 젖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납공간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등 받침이 있는 안쪽에는 오거나이저가 들어가 있어서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을 넣고 다니기에 용이하다. 화려한 포인트나 쓸모없이 달려있는 주머니가 없어 오히려 고급지고, 블랙 컬러는 그 어떤 룩에 착용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캐주얼하면서도 은근히 명품의 자태를 뽐내고 싶다면, Arc’teryx Veilance Nomin Pack은 지갑 여는 것을 고려해 볼만한 제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