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Man and His Watch’ by Matt Hran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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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어디 사람뿐이랴. 대상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있다면 그것이 비록 사물일지라도 가능하다. 중요한 건 대상과 나 사이의 역사다. 함께 보낸 세월과 그 시간의 두께만큼 쌓인 이야기들 말이다. 존재만으로도 고마운 그 무엇이 당신에게 덤덤한 위로와 추억을 선사했다면 그 의의는 충분하지 않을까. 여기 손때 묻은 시계 수집가이자 작가, 감독, 스타일 매거진 에디터인 Matthew Hranek가 전 세계를 돌며 76개의 시계 이야기를 모아 ‘A Man and His Watch‘를 출간했다. 이건 단순한 시계 이야기가 아니다. 76개의 러브 스토리다.

2008년 사망한 미국 영화배우 폴 뉴먼은 그가 죽기 전까지 35년간 롤렉스 데이토나(Daytona)를 매일 착용했다. 데이토나와 38,325번의 식사를 하고 12,775일 밤을 함께 보냈다는 얘기다.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그의 생일에 친구에게 선물 받은 우아한 금 티파니 시계를 착용하고 얄타회담에서 조셉 스탈린과 윈스턴 처칠에게 손을 흔들었다. JFK가 대통령 취임식에서 찬 시계는 오메가다. 아주 사소한 일상과 역사라 기록되는 삶의 언저리를 함께 걸어온 그 남자의 시계 이야기 ‘A Man and His Watch‘는 매혹적인 사진들도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시계와 남자, 그 사이에 스며든 선물 같은 순간들을 확인하고 싶다면 ‘A Man and His Watch‘를 서둘러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