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맘만 제대로 먹으면 훔쳐가는 이 시대에, 가장 걱정이 되는 건 자전거이다. 남자라면, 꼭 남자가 아니더라도 자전거를 즐겨 타온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전거를 도난 당한 경험, 아니 최소한 걱정이 되어 부모님에게 혼나가면서 베란다에 신문지를 깔고 굳이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그렇기에 자물쇠의 구조는 더욱 복잡해지고, 쇠사슬의 굵기 역시 자신의 자전거를 아끼는 크기만큼 굵어져 갔다. 이런 도난에 대한 걱정과 자전거의 휴식을 치렁치렁한 쇠사슬로 구속해야 했던 미안함을 위해 자전거 보관함 S(Bike Safe S)가 이탈리아의 스튜디오 Vadolibero에서 탄생했다.
확실히 기존의 잠금 시스템과는 차별화 되어 있다. 기능은 물론 디자인과 실용성면에서도 말이다. 일단 벽에 거치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잠금 시스템이다. 자전거 보관함 S 세트의 구성품으로 누구나 손 쉽게 설치가 가능하다. 자신의 자전거의 높이와 자신의 신장을 고려하여자전거 보관함 S의 높이만 정하면 되겠다. 뭐야? 겨우 열쇠 하나로 간단히 열 수 있다면 누구나 도난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 했다면 25만개의 다른 구성으로 된 핀 텀블러 실린더가 도난을 완벽히 차단해주고 자동으로 잠기기 때문에 열쇠는 오직 자신만이 간단히 열 수 있다. 그냥 부셔버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 일반 스테인레스 강 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AISI 304 스테인레스 강을 사용하여 시간도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동네 방네 소리가 퍼져서 도둑 스스로 경찰을 부르는 격이 된다. 기본적으로 거치 하는 쪽에 흠집이나 자전거가 미끌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패드가 있지만 옵션으로 자신이 자전거를 보관할 곳의 인테리어 또는 자전거 색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고급스러운 가죽 패트 구성이 있으니 좀 더 품위 있는 보관을 위해 추가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격은 기본 구성이 50만원이니 배가 배꼽보다 더 큰 경우가 아니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