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좀 모은다고 하는 사람들, 그리고 꼭 모으지 않더라도 남자들이 욕심내는 물건 중 하나인 시계를 살 때 케이스는 보통 가벼움을 위한 티타늄, 고급스러움을 위한 골드, 내구성을 위한 스테인리스나 DLC(Diamond Like Carbon) 케이스를 선택한다. 그렇기에 브론즈 케이스는 더욱 유니크하면서도 빈티지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한번에 준다. 거기에 가격까지 적당하다면 하나 정도는 마련 안 할 이유가 없다. 독일의 시계 브랜드 스테인하트(Steinhart)는 대중화된 파일럿 시계를 선보이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중에서도 2차대전 당시 독일 공군에 납품 되었다고 하는 B-uhr 복각 모델인 Nav B-Uhr 시리즈는 적당한 가격대로 더욱 대중화가 잘 된 모델이다. 시리즈 중 Nav. B-uhr 44 Handafuzug Bronze는 이름처럼 브론즈 케이스와 그에 어울리는 브라운 계열의 살짝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스트랩과 함께 깔끔함을 자랑한다.
이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파일럿들이 비행시 시간을 한 번에 잘 볼 수 있도록 다이얼을 만들었다는 데 있다. 그만큼 시계 자체가 뚜렷해 보임은 물론 야간비행에도 문제없도록 야광도 된다. 파일럿이 아니더라도 어둠 속에서 손목에서부터 살짝 비치는 빛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무브먼트는 역시 스위스 메이드로 이미 그 안정성을 인정받은 ETA_유니타스(Unitas) 6497-1 수동 무브먼트이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수동은 필연적인 사이라고 할 수 있다. 뒷면에 살짝 보이는 시계 내부와 독특한 블루 드라이버 나사 그리고 17개의 보석은 마치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시계의 느낌까지도 준다. 60만 원 정도의 가격에 브론즈 케이스의 독특함 그리고 이 정도의 디자인 구성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당장 움직여야 한다. 내 눈이 이쁘면 남의 눈에도 이뻐 보이기 마련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