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의 다이얼 부분만 보면 어? 이거 슈퍼카의 계기판을 떼어 놓은 것 아냐? 라고 할 정도로 스포츠카의 느낌을 집약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혁신적이고 놀랍다. 그도 그럴 것이, 2012년에 설립된 시계 디자인의 혁신을 가져온 HYT가 제작한 H0 컬렉션 중에서도 가장 무게감 있는 H0 Black 이기 때문이다. 특히, 다이얼 중앙을 둘러싸는 초록색의 액체가 흐르는 관은 결국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물 없이는 살 수 없듯, 우리 인간에게 소중한 시간 역시 물과 같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예술에 가까운 아이디어로 HYT가 표현하고자 했던 시간을 읽는 새롭고도 직관적 관점, 그리고 시간과 우주의 상호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우주와 시간은 결국 하나라는 것이다.
과유불급. 사실 이러한 심오한 뜻을 가장 심플하게 담아 내기 위해 디자인을 여러 번 수정하는 고난의 길이 있었지만 최종 결과물은 보시다시피 훌륭하다. 케이스는 티타늄의 4~5배의 강도를 자랑하는 블랙 DLC (Diamond Like Coating) 티타늄에 다이얼을 안전하게 보호하면서도 무반사 코팅을 한 사파이어 크리스탈 돔이 장착되어 있고, 여러 개의 톱니바퀴들로 동력을 전달하면서 나선형 용수철에 의해 전해지는 힘을 줄이며 시곗바늘을 회전시키는 기계식의 무브먼트는 수동 와인딩에 HTY만의 칼리버와 함께 독창성을 주고 있다. 스트랩은 전체적으로 손목에 감기는 느낌이 좋은 고무재질이고, 케이스는 같이 검정색의 DLC 티타늄의 HYT의 로고가 멋들어지게 새겨져 있는 버클로 깔끔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시간을 나타내는 투명관 안에 초록색 액체, 분침, 초침, 그리고 파워 리저브의 표시까지 모두, 시계의 야광 물질을 입힐 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슈퍼 루미노바 (Super-Luminova®)를 사용하여 어둠 속에서도 시계의 기능을 온전히 다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정도면 시계장에 한자리 내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