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날짜 변경은 시린이의 단골 질문이자 튜토리얼 미션과도 같다. 시계마다 조작법이 달라 헷갈리기도 하고, 혹시나 소중한 내 시계에 손상이라도 갈까 봐 걱정이 앞서기 때문. 매번 떨리는 마음으로 용두를 잡는 이들에게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희소식을 들고 왔다. 날짜부터 문페이즈까지 알아서 조정해 주는 오데마 피게 지능형 시계 박스(Intelligent Setting Device)를 선보인 것이다.

지난 두바이 워치 위크 2025에서 처음 선보여진 이 제품은 두바이 미래 재단(Dubai Future Foundation, DFF)과의 2년 간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전통 워치 메이킹과 첨단 공학, AI 기술의 합작인 셈이다. 조작법은 간단하다. 시계를 넣고 덮개를 닫으면 끝. 날짜, 요일, 월, 윤년, 문페이즈, 주차 표시가 완벽하게 조정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5분이다.

내부의 카메라가 AI 머신 알고리즘으로 다이얼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사람의 손길을 재현한 기계식 모듈이 용두를 알맞게 조작한다. 아쉬운 건 오데마 피게의 최신 41mm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Royal Oak Perpetual Calendar) 모델 전용이라는 사실. 다만 앞으로 오데마 피게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반에 새로운 방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곡선적인 형태와 유광 연마 처리된 표면, 케이블 없이 깔끔한 디자인은 오브제로라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오데마 피게 지능형 시계 박스 출시는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티쏘 PRX의 딱 하나 아쉬웠던 점, 케이스 크기. 유일한 단점마저 사라진 38mm 모델이 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