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올라가는 기온. 하지만 아직은 춥다. 이 추운 날씨에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러너라면? 옷을 어떻게 입고 뛸지 고민해 볼 차례. 추운 날씨엔 근육과 관절이 굳어 부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남산, 올림픽 공원, 반포 종합운동장. 서울의 러닝 스팟에서 만난 이들에게 물었다. 옷이 너무 얇은 거 아니에요? 그렇게 입으면 안 추워요? 모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춥지만, 달리면 금방 괜찮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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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승훈 @king_of_neck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위에 네 겹을 껴입었다. 바람막이 안에 경량 패딩와 피스테, 또 얇은 긴팔까지. 양말은 CEP, 신발은 온(ON) 클라우드 몬스터 하이퍼를 신었다. 비니와 장갑은 케일(CAYL) 제품이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추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상의만 4겹을 껴입었다. 조금씩 땀이 나면 한 겹씩 벗을 거다. 기모 장갑, 귀를 덮는 비니도 있다. 손, 귀같이 몸 끝에 있는 신체 부위는 추위에 노출되면 체온이 확 떨어지니 유의해야 한다. 귀와 안면을 가려주는 버프도 챙겼다. 너무 추우면 타이즈에 긴 바지를 하나 더 입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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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서울마라톤 대회가 있다
풀 코스 나간다. 2시간 49분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최근 조금 무너졌다. 2시간 50분 초반 정도만 돼도 좋을 것 같다.
대회 당일엔 무슨 신발을 신을 건가?
나이키 알파 플라이 3를 신을 생각이다. 많은 선수가 이 신발을 신고 좋은 기록을 냈다.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거다. 카본화의 기술적 도움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카본화에 대한 논란이 많다
각자 판단에 맡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꼭 신어야 한다, 신지 말아야 한다는 건 없다. 내 몸이 준비됐을 때 신으면 되는 거다. 기록 증진이 목표라면, 너무 느리지 않은 페이스에서 카본화를 신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본다.
올해 달리기 목표는?
국내 가장 큰 마라톤 대회에서 서브쓰리를 달성하고 싶다. 서울마라톤은 2시간 49분이 목표다. 못해도 그만이니까 뛰어볼 거다. UTMB 트레일러닝 대회도 나갈 예정이다. 무사 완주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러닝 아이템에 얼마나 썼나
천만 원은 안 될 것 같고. 한 600~700만 원 정도 태웠나?
요즘 갖고 싶은 러닝 아이템은?
물욕이 없다. 그동안 사놓은 게 많아서 그런가?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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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춘 @suncoach42.195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데상트 바람막이 위에 데카트론(Decathlon) 러닝 조끼를 입었다. 바지 안에는 타이즈를 껴입었다. 신발은 아식스(Asics) 노바블라스트. 조깅화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많이 껴입었다. 상의는 네 겹, 하의는 두 겹 정도. 이 정도는 입어야 땀이 잘 나고, 부상 없이 잘 뛸 수 있다. 요즘은 기능성 좋은 옷이 많이 나온다. 얇은 티셔츠 한두 장에 바람막이, 조끼 정도면 충분할 만큼.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는 방법이 있을까
추운 날씨에는 몸이 경직되기 쉽다.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 열기를 조금씩 올리는 게 중요하다. 그 뒤로 천천히 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페이스가 올라갈 거다. 기온이 낮을 땐 속도를 줄이는 게 좋다. 천천히 뛰면서 몸을 풀어줘야 한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떤가?
아식스 노바블라스트는 조깅화로 분류된 러닝화다. 편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가볍게 뛸 때가 많아 조깅화를 주로 신는다. 용도에 맞게 신는 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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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서울마라톤 대회가 있다
시각 장애인 마라토너와 함께 나간다. 가이드 러너로서, 선수에게 맞는 페이스로 뛸 예정이다.
대회 당일엔 무슨 신발을 신을 건가?
아직 못 정했다. 이 신발로도 충분히 예상 기록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조깅화를 신고 계속 훈련했으니까.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카본화도 고려 중이다.
카본화에 대한 논란이 많다.
카본화는 누구나 신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용도를 잘 알고 사용해야 한다. 빨리 뛰는 연습이 많이 없었다면 조깅화로도 충분하다. 처음 달릴 땐 조깅화로 훈련하고, 빨리 뛰는 연습을 할 때 카본화를 신어봐라.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면 신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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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석 @cold_stone_song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나이키(Nike) 바람막이를 입었다. 안에도 나이키다. 레깅스는 FRN. 울트라 마라톤, 철인 3종 등을 위한 전문 브랜드다. 신발은 나이키 인빈서블 시리즈를 신었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옷을 너무 많이 껴입으면 금방 더워진다. 젖은 상태로 뛰면 오히려 몸도 무겁고 감기에 걸릴 수 있다. 겨울에 달릴 땐 너무 많이 입기보다 살짝 추울 정도로 입는 게 좋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옷을 세 겹 정도 입는다. 이때 기능성 소재가 중요하다. 면 소재는 금방 젖고 마르지 않으니까. 폴리에스터, 나일론 같은 기능성 소재로 두 겹 정도 입고, 바람막이 재킷을 입으면 딱 좋다. 너무 춥지도 않고, 땀이 나도 젖지 않아 쾌적하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떤가?
나이키 인빈서블 러닝화다. 나이키에서 나온 신발 중에서 쿠션이 제일 좋은 신발로 알고 있다. 편하게 조깅하거나 연습할 때 좋고, 리커버리 용도로 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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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매력은?
몸의 변화가 바로 느껴진다는 것. 혈액순환이 잘되고, 몸 형태도 균형 있게 잡아준다. 폐활량이 높아져 다른 운동할 때 기본 받침이 되기도 한다. 달리는 동안 느껴지는 좋은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달리기를 한 지 20년째다. 달리기가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만족감이 계속 뛰도록 이끌었다.
20년 동안 달리기를 했으면 메달도 많을 것 같다. 메달은 어떻게 보관하나?
과거에는 많이 버렸다. 딱히 소장 가치가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메달이 예쁘게 나오더라. 최근 3년 정도 받은 것 중 예쁜 건 보관하고 있다. 개인적인 기록이 담긴 메달은 특별 소장한다. 100km 뛰었던 메달이다.
20년 동안 신발도 많이 바뀌었을 텐데
과거에는 무조건 가벼워야 했다. 그만큼 쿠션도 얇았고. 과거 마라톤 선수가 신던 아식스 타사는 가벼운 만큼 탄력이 없었다. 마치 고무신 같았다. 가벼우면 탄력이 없고, 쿠션이 있으면 신발이 무거웠다. 그런데 어느새 달라져 있더라. 쿠션이 있으면서 무게는 가벼워졌다. 이젠 카본화로 반발력도 생겼다. 점점 기록은 좋아지고, 달리기가 더 재밌어지고 있다.
요즘 갖고 싶은 러닝 아이템은?
지금도 갖고 있는 게 많다. 새로운 신발이 나오면, 신었을 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지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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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솔 @qupapiyon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유니클로(Uniqlo) 경량 패딩 입었다. 신발과 장갑, 모자는 나이키(Nike). 바지는 학교에서 받은 거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뛰다보면 열난다. 경량 패딩은 좀 무거울 수도 있겠다. 기모 언더웨어 하나 입고, 패딩 조끼 입으면 따뜻하게 뛸 수 있다. 특히 목을 따뜻하게 하면 춥지 않게 잘 뛸 수 있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떤가?
나이키 줌 플라이 6다. 지난 모델부터 신어왔는데 안정감 있더라. 굽이 높으면 발목이 잘 돌아가는데, 굽도 적당해서 발목도 잘 제어된다.
요즘 갖고 싶은 러닝 아이템은?
아디제로 보스턴. 디자인이 예쁘다. 굽이 고르게 휘어져 반발력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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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목적이 있나?
운동하는 학생이다. 특별히 달린다는 생각보단, 운동 선수로서 계속 뛰어왔다. 체력 증진을 위해 매일 4km 정도 뛴다.
달리기의 매력은?
운동하는 학생에게 달리기는 필수 훈련과도 같다. 가벼운 취미로 볼 수 없는 건, 달리기를 하면서 심폐 지구력 향상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다른 운동을 하는데 연관이 있는 건 분명 있다.
올해 달리기 목표는?
탄력있게 뛰고 싶다. 평소 쾅쾅대면서 무겁게 뛰는 스타일이라. 가볍고 탄력있는 달리기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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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형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아디다스 테렉스(Adidas Terrex) 재킷과 아디다스 티셔츠를 입었다. 타이즈와 반바지는 데카트론 킵런(Decathlon Kiprun) 제품이다. 모자는 시에라 디자인(Sierra Designs), 신발은 나이키(Nike) 줌 X 베이퍼플라이 넥스트% 2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얇은 옷을 3~4장씩 껴입는다. 비니와 장갑은 꼭 낀다. 목에는 방한용 버프를 두르고. 찬 공기와 피부가 직접 닿는 면적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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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서울마라톤 대회가 있다
마라톤 준비는 따로 안 한다. 혼자 뛰는 걸 좋아해서 일주일에 20~30km씩 뛴다.
달리는 목적이 있나?
건강을 위해 시작했다. 달린 지는 7~8년 정도 됐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떤가?
나이키 넥스트 3 신고 있다. 다른 신발에 비해 가볍고, 내 발에 잘 맞더라. 카본이 들어가 있어 탄성도 좋다. 물론 카본화는 초보자에게 쉽지 않은 신발이다. 다칠 수 있으니까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
달리기 하는데 장비발 세우는 편인가
장비 중요하지. 최대한 좋은 거 입고 달리려고 한다. 달리기는 땀 배출과 체온 조절이 중요하니까.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소재를 챙겨 입는다. 땀을 흡수하는 면 소재는 금방 축축해져 체온 조절이 어렵다.
그동안 러닝 아이템에 얼마나 썼나
200만 원 정도 쓴 것 같다. 요즘 트레일 러닝에 관심이 생겼다. 아크테릭스 제품은 어떨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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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yj054
오늘 입은 옷을 소개하자면?
신발은 온(On) 클라우드 몬스터 하이퍼를 신었다. 피스테와 양말은 저스트 런 잇(Just Run Eat). 모자는 살로몬(Salomon)이다. 트레일 러닝할 때 샀다. 바지는 안다르. 안경은 알바 옵틱스(Alba Optics) 제품이다. 변환 안경이라 햇빛 받으면 선글라스로 변한다.
보온 유지를 위한 방법이 있다면?
처음에는 좀 춥지만, 달리다 보면 열이 나서 괜찮다. 겨울에 달릴 땐 두꺼운 거 하나를 입기보단 얇고 가벼운 옷 여러 개를 겹쳐 입는 게 좋다. 나는 보통 3~4개 정도 껴입는다.
러닝의 의미는?
늘 친구 같은 존재다. 정확히 언제부터였는지 모를 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기의 매력은 참 다양하다. 일단 기분이 좋아진다. 스트레스받거나 우울할 때, 달리면서 땀을 흠뻑 쏟고 나면 금방 괜찮아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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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리기 일정은 어떻게 되나
당장 내일 대구 국제 마라톤이 있다. 3월에는 서울마라톤이 있고. 이어 제주 국제 트레일 러닝 등 신청해 놓은 대회만 10개가 조금 넘는다. 올해에는 산과 물을 가까이하며 즐겁게 달릴 생각이다. 서울마라톤에서는 3시간 19분을 목표로 두고 있다.
대회 당일엔 무슨 신발을 신을 건가?
아디다스의 아디오스를 생각 중이다. 한 달 정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발에 잘 맞더라.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다.
지금 신은 신발은 어떤가?
여러 브랜드의 신발을 갖고 있지만, 이 신발이 유독 가볍다. 상하좌우로 쿠션을 잘 잡아주기도 하고. 뛸 때 확실히 발이 편하다.
달리기하는데 장비발 세우는 편인가
장비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달리기하며 느낀 점은, 어떤 강박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는 거다. 기록에 연연해할 필요도 없고. 함께 재미있게 즐기고, 오래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달리기가 좋다.
좋아하는 달리기 코스는?
자양동 한강 공원을 추천한다. 한강 바람도 느낄 수 있고, 햇빛에 강물이 반짝반짝하는 풍경도 좋다. 근처에 러너를 위한 카페 저스트 런 잇(JUST RUN EAT)도 있다. 직접 운영하는 곳인데, 짐도 맡아준다. 모든 러너를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