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와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의 만남은 이제 좀 식상하다. 협업이라는 말로 소비를 부추겼고, 덕분에 이 세상엔 일회성뿐인 협업이 지천에 널린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셔리와 스트리트의 만남이 계속 이루어지는 이유는? 서로의 역사를 관통하는 동시에, 하이엔드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주기 때문이 아닐까.
베이프(A Bathing Ape)와 글로브 트로터(Globe-Trotter)의 협업이 좋은 표본이다. 127년 전통의 영국 트렁크 브랜드와 일본 DJ 가 만든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이라니. 엘리자베스 여왕 2세가 들었던 역사 깊은 느낌보단 유명 아이돌이 들고 있을 느낌 아닌가. 게다가 요즘 Y2K 트렌드로 베이프 유행이 다시 시작됐으니. 글로브 트로터의 역사를 새롭게 색칠하는 이상적인 협업이라 할 수 있겠다.
베이프와 글로브 트로터의 협업은 총 3가지로 구성된다. 베이프의 시그니처 ABC 카모 패턴을 더한 캐리어 2종과 핸드백이다. 협업 제품 구매 시 베이프의 상징적인 로고, Ape Head 러기지 택도 증정된다. 글로브 트로터가 더 이상 어렵게 느껴지지 않겠는 걸. 가격은 1,895달러(약 261만 원) 부터.
요즘 세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두 브랜드가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과 온 러닝의 만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