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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러닝 강자, 호카 스피드고트 5 vs.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2023-07-31T14:44:37+09:00

트레일 러닝화계의 대장님 두 분.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198,000
VS

호카 스피드고트 5

₩205,000

깔끔하게 닦인 아스팔트보다 산길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길 위를 달리는 트레일 러닝의 매력에 빠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온전히 자신의 신체에 집중해 자연이 만들어 낸 지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달리는 사람들. 예측할 수 없어 매력적이지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도 더 높은 이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러닝화는 매우 중요한 도구다. 흙, 바위, 어떤 길을 만나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도록 두 발을 든든하게 지지하는 트레일 러닝화를 꼼꼼하게 골라야 하는 이유다.

트레일 러닝화의 중심에 선 두 개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웃도어를 넘어 고프코어룩의 필수 아이템으로 언급되는 살로몬과 호카다. 1947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살로몬은 스키 바인딩을 만들다 아웃도어 용품 전반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해 1992년 본격적으로 하이킹 신발 시장에 뛰어든 브랜드다.

그리고 살로몬 전직 직원이었던 니콜라 메르무드와 장 뤽 디아르가 나와 만든 회사가 바로 호카. 이들은 두툼한 쿠션으로 ‘맥시멀리스트 러너’라는 새로운 범주의 러닝화를 만들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게 된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뛰어난 밸런스는 물론 스타일까지 챙길 수 있는 두 브랜드 대표 모델 호카 스피드고트 5와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를 가져왔다. 아스팔트를 벗어나 새로운 길에 들어서기로 마음 먹은 당신을 위한 비교다. 

호카 스피드고트 5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스택 높이29mm / 33mm27mm / 33mm
힐 드롭4mm6mm
무게291g270g
갑피이중 자카드 메시텍스타일, 합성 가죽
미드솔EVA 컴파운드EVA + 올레핀
아웃솔비브람 메가그립올 터레인 콘타그립
가격 205,000원198,000원

안정성 : 다운힐 승자는 누구?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vs. 호카 스피드고트 5

호카 스피드고트 5는 새로운 자카드 메쉬 소재를 사용해 전작보다 가벼워졌고 유연성이 높아진 것이 특징. 통기성도 좋아졌다. 물론 소재가 부드러워 신었을 때 이전 모델 대비 꽉 잡아주는 느낌은 덜하긴 하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힐컵 모양의 변화다. 부드럽게 아킬레스건을 감싸주는 디자인으로 설계되었는데 여기서 호불호의 지점이 생길 수 있다. 로드 러닝화 같은 편안함이 있지만 단단히 조여주는 구조가 아니라 안정감에서 아쉽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의 경우 레이스 조임 정도를 조절하면 그 불안 요소는 상쇄되었다. 토캡 부분 공간도 다소 줄어 걱정했지만, 러닝 시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살로몬은 칼 발인 사람들을 위해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인 것처럼 발볼 사이즈를 작게 제작하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앞쪽으로 약간씩 좁아지는 실루엣을 선보여 왔지만 토 박스를 넓게 설계해 이 제품으로 ‘발볼러’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 때문에 착용 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앞발 부분이 넉넉하다는 것. 발목 부분은 마치 양말을 신는 것처럼 만들어 부드럽게 신고 달릴 수 있지만 갑작스럽게 행로를 이동할 때 살짝 발이 헛도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니까 살로몬 시그니처 퀵 레이스 시스템 한껏 누리며 발에 꼭 맞게 조이도록. 개인적으로는 호카보다 다운힐 시 안정감이 더 높게 느껴졌다.

미드솔 : 쿠셔닝과 민첩성 중 당신의 선택은?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vs. 호카 스피드고트

호카와 살로몬을 쿠셔닝으로 비교하는 것부터가 사실 옳지 않다. 호카는 쿠셔닝에 특화된 브랜드니까. 쿠셔닝 장인 호카답게 이 제품 또한 쿠션감과 무게 자체도 더 가벼워졌고 미드솔 모양은 상부보다 하부가 아래로 넓어지는 형태로 안정감도 챙겼다. 살로몬은 확실히 더 단단하다.

살로몬에 대한 기대치를 탄성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빠른 반응성과 추진력에 초점을 맞추면 될 듯. 민첩성 또한 호카보다 살로몬이 우위에 있다. 하지만 긴 시간 달려야 하는 장거리용으로 착용하면 쿠셔닝이 약해 발이 다소 피로해질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도록. 만약 로드 육상화같이 가벼운 느낌을 원하는 사람, 막 트레일 러닝에 입문해 맛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호카가 더 나은 선택이 되겠다.

아웃솔 : 누가 암릉에 강해?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vs. 호카 스피드고트 5

두말하면 잔소리인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을 적용한 스피드고트 5. 전작 밑창과 비슷한 듯 보이지만 확실한 그립감을 위해 재설계됐다. 기존 틀은 두고 돌기를 추가해 암릉 구간에서도 문제 없이 더 쫀쫀하게 접지를 돕는다. 우리나라 산은 바위산이 많아 아웃솔을 간과했다가는 어려운 상황을 종종 만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로 국내 산에 더욱 최적화된 트레일 러닝화가 된 느낌. 노면에 살짝 물기가 있는 상태에서도 꽤나 단단하게 잡아준다.

살로몬에서 개발한 콘타그립 아웃솔은 러그 높이가 3.5mm 정도 된다. 호카가 5mm 정도다. 프로는 일반 펄사 트레일 모델보다 더 많은 돌기가 포진해 있어 확실히 더 그립이 강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메가그립이 워낙 강력한 적수라 호카 보다는 바위 혹은 물에 젖은 노면에서 미끄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내구성은 언제나 호카 완패.

결론 : 어떤 구간을 얼마나 달릴 거야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 vs. 호카 스피드고트 5

와이드 모델로 발볼 넓은 사람들과 통통 튀는 쿠션감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던 호카. 로드 러닝을 넘어 트레일 쪽에서도 스피드고트 5는 명불허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중이다. 뛰어난  그립력과 두 발이 편안한 러닝을 하고 싶다면 펄사 트레일 프로보다 이 제품을 선택하자. 오랜 시간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예정이라면 더할 나위 없고. 하지만 두툼한 미드솔로 민첩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스피드고트 5와 살로몬 펄사 트레일 프로는 완벽하게 대응되는 모델은 아니다. 살로몬은 조금 더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니까. 살로몬 간판 모델인 만큼 접지력, 경량성, 퍼포먼스 측면에서 뛰어난 밸런스를 갖는다. 하지만 쿠션감은 약해 장거리에는 몸에 다소 무리가 올 수도 있으니 내가 무슨 구간을 얼마나 뛸 건지 미리 가늠해 러닝화를 선택하자. 다시 한번 강조하건대 트레일 러닝에서 믿을 건 내 두 다리와 러닝화뿐이다.

트레일 러닝화 추천 5

내 발에 맞는 아이템은 무엇

두 모델 이외에도 좋은 트레일 러닝화는 많다.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한 또 다른 대안을 소개한다.

01
북미권 강자

알트라 올림퍼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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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권에서는 많은 아웃도어인들이 찾는 브랜드 알트라가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는 중이다. 브랜드 특유 넓은 토박스가 안정감을 선사하며 기존 모델을 착용했던 유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정을 거친 제품이다. 접지력, 쿠션감, 디자인 등 모두 나무랄 데 없다.

02
탄력적인 미드솔

써코니 엑소더스 울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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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접지력과 유연성을 보여주는 ‘PWRTRAC’ 아웃솔이 적용된 이 제품. 에너지 반환력과 탄력적인 미드솔로 쿠션감 만끽하며 달릴 수 있다. 어퍼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점도 칭찬한다.   

03
독특한 감각

브룩스 칼데라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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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소를 주입해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독특한 감각을 선사한다. 메시 소재로 통기성도 뛰어난 편. 다만 발볼이 넓게 나온 편은 아니니 사이즈 선택에 신중을 기하자. 

04
양말같은 착화감

라스포르티바 캡티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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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원단을 사용해 발에 마치 양말을 신은 듯 착 붙는 경험을 하게 될 거다. 브랜드 기술이 집약된 아웃솔은 안정적인 러닝을 돕는다. 현재 반값 세일 중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해도 좋겠다.

05
접지력 좋은

아디다스 테렉스 아그라빅 플로우 고어텍스 트레일 러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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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타이어 만드는 컨티넨탈™ 러버 아웃솔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주고 들어간다. 디자인도 데일리 스니커즈 같고 가볍고 통기성도 좋아 전천후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