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Yamaha)의 XSR 시리즈는 브랜드가 가진 헤리티지 디자인과 강력한 토크 중심의 펀 라이딩 성향으로 국내에도 적지 않은 팬을 보유한 바이크다. 그중에서 2기통의 XSR700은 병행수입으로, 그리고 3기통의 XSR900은 정식 출시로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환경규제로 인해 엔트리 모델이자 가장 접근성이 좋은 XSR125는 볼 길이 없었다.
물론 2022년의 상황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입맛을 다시는 중에도 야마하는 지속적으로 이 XSR125에 대한 지원사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 브랜드가 공개한 새로운 XSR125 레거시 에디션이 바로 그 증거다. 125cc 엔트리 바이크에도 클래식한 파츠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새로운 베리에이션을 선보일 정도로 꽤나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레거시 에디션의 기본 베이스는 XSR125와 같다. 여기서 ‘레거시’라는 단어를 넣을 수 있는 첫 번째 단서는 바로 데칼이다. 1970~1980년대의 JPS 로터스 F1 레이서 느낌의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유광 블랙 페인팅과 골드 앤 실버의 핀 스트라이프로 외장을 꾸몄다. 스트라이프는 은색이 더 굵직하지만, 야마하의 알파벳 로고는 금색을 적용해 두 색상의 비율이 균형을 잘 이룬다.
XSR125 레거시 에디션의 키 컬러인 골드 앤 실버는 탱크뿐 아니라 몇몇 파츠에서도 통일성을 유지한다. 17인치 휠의 림과 머플러 커버가 각각 금색과 은색을 가져갔다. 또한 휠 자체도 기존의 캐스팅 타입이 아닌 스포크 방식을 채택해 클래식한 디자인을 성큼 연출해냈다. 타이어도 조금은 더 레트로한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블록 트레드 패턴의 메첼러 카루 타이어를 매칭시켰다.
이렇게 휠과 타이어 정도의 교체만으로도 XSR125 레거시 에디션은 비주얼 측면에서 확실한 차이를 보여주고, 또 동시에 높은 완성도도 챙겼다. 물론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나머지 디테일은 XSR125와 완벽하게 동일한 사양으로, 14.8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는 125cc 단기통 엔진이 올라간다. 가격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