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시계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바로 스와치그룹 산하 두 브랜드, 오메가(Omega)와 스와치(Swatch)가 컬래버를 진행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럭셔리로 대표되는 브랜드와 스트리트 감각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만나 오메가 이미지 ‘떡락’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시대를 읽을 줄 아는 재기발랄한 시도라는 두 가지 노선으로 나뉘어 설전이 오간 것. 의견은 분분했지만, 작금의 상황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한 협업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름부터 센스 넘친다. 오메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모델을 재해석해 스와치 감성을 입혀 그 이름도 ‘문스와치’라 지었다. 종류는 총 11가지로 태양, 수성, 지구, 금성, 목성, 토성, 천왕성 등 태양계 행성을 모티브로 다채롭게 제작됐다.
화려한 색상이 스와치 감성을 대변한다면 비대칭 케이스, 타키미터 눈금, 디테일은 조금 다르게 설계됐지만 상징적인 쓰리 카운터 등 문워치의 디자인 언어를 거의 유사하게 가져왔다. 다이얼에는 둘의 협업을 상징하는 ‘OMEGA X SWATCH’ 텍스트, 아이코닉한 스피드마스터, 새로운 문워치 로고를 얹었다.
핸즈와 아워 마커에는 슈퍼 루미노바 마감으로 저 컴컴한 우주에서도 밝게 빛날 듯 보인다. 케이스백에는 영감을 주는 문구를 새겼고, 배터리 덮개에는 각 행성을 담아내 신비스러움을 뽐낸다.
케이스는 묵직한 스틸이 아닌 스와치가 개발한 바이오세라믹을 사용했는데, 이 소재는 작년 빅 볼드 바이오세라믹 시계에서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세라믹과 자연 추출 소재를 2:1로 결합한 것으로 탄력성, 내구성은 물론 착용감도 뛰어나다. 케이스 크기는 일괄 42 x 13.25mm로 동일하며, ETA 쿼츠 무브먼트를 적용했다. 방수는 30m 지원.
문스와치 컬렉션은 3월 26일 명동 스와치 부티크 매장에서 판매된다. 1인당 2개까지 구매할 수 있다. 매장 오픈 시간이 10시 30분이니, 구매 의사가 있다면 오픈런은 각오해야 할 듯. 가격은 33만 1천 원이다.
달로 간 문워치의 환상적인 스토리라인에 우리의 서사도 보태보자. NASA 달 착륙행 가상 탑승권 발급 받고 이름이라도 먼저 우주로 보내자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