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는 우르베르크. UR-105 CT 라인 마지막 에디션이 등장했다. 새로운 실루엣 창조를 위한 마침표로 찍힐 물건은 바로 우르베르크 UR-105 TTH. 무연색 독특한 팔각형 케이스가 처연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이 모델, 이 분위기 자아내는데 한몫하고 있는 소재는 그리스신화 제우스 아들 탄탈로스 이름에서 유래한 탄탈럼(Tantalum)이다.
이 소재는 CNC 기계를 망가뜨리는 문제아다. 탄탈로스를 소환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듯. 탄탈럼은 기계 수명을 3배 빠르게 단축시키지만, 브랜드는 이토록 매력적인 청회색 광택을 버릴 수 없었다. 이성보다 욕망을 택했다는 얘기다. 그 대신 12개 한정판이라는 타협점을 찾았다.
깊은 줄무늬를 드리운 39.5mm 케이스에 아르데코 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기하학적 대칭이 눈길을 끈다. 좋은 건 아껴보라는 듯, 보호 커버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시계 메커니즘을 보호하고, 부식을 막는다.
그 안에 숨겨진 스켈레톤 다이얼은 3개의 숫자와 디스크 4개를 품고 있으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초를 확인할 수 있다. UR 5.03 자동 무브먼트가 탑재됐고, 파워리저브는 48시간. 가격은 77,000 스위스 프랑, 한화 약 9천 6백만 원 정도. 물론 12명 안에 들 자신 없어서 포기다.
우르베르크가 시계로 그리는 ‘지구’와 ‘태양계’가 궁금하다면, UR-100V 블루 플래닛을 맥박 위에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