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시계업체 피어스는 1년에 최대 4개까지만 신제품을 출시한다. 시계 하나하나의 제조에 드는 시간을 무척 길게 잡기 때문이다. 그만큼 정교하고 결점 없는 제품을 내놓는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브런즈윅 플래티넘은 케이스 세공에만 100시간이 소요된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시계 전체를 플레티넘으로 휘감았다.
자칫하면 올드해 보일 수 있는 쿠션 케이스를 채택했음에도 이를 클래식한 멋으로 승화시킨 데는 38mm 케이스, 핸드, 인덱스 파트에 사용된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가 큰 몫을 한다. 역시 플래티넘으로 제작하고 그 위에 살포시 다이아몬드를 얹은 크라운은 이 모델의 하이라이트라 할 만하다. 동일한 쿠션 케이스 디자인을 채택한 제니스의 크로노마스터 리바이벌 엘 프리메로 A385나 타이맥스의 큐 타이맥스 마몽 1975 리이슈와는 확실히 차별화된 고풍스러움을 보여준다.
다이얼 부분은 빛에 따라 변하는 투톤 앤트러사이트 그레이 컬러로 제작되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색감을 보여준다. 케블라(Kevlar) 섬유로 제작된 고강도 스트랩에도 플래티넘 색상의 스티치로 포인트를 주었고 버클 또한 플래티넘으로 제작해 전체적인 조화를 완성한다. 수동 ETA 7001 무브먼트로 작동하며, 40시간의 파워리저브와 30m 방수를 지원한다.
이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반감 요소로 작용한다. 2016년 50년간의 공백을 깨고 다시 런칭하였음에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인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러하다. 부가세 포함 28,200파운드, 한화 약 4,349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