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워커가 소유했던 차량 한 대가 또 경매 시장에 나왔다. 워커가 타던 65년식 셸비 427 코브라 FAM이 새빨간 자태를 뽐내며 Mecum 경매에 등장한 게 불과 몇 주 전의 일이다. 이쯤 되면 아직 그의 무궁무진한 컬렉션이 얼마나 더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한 노릇. 어쨌든 이번에 등장한 차량은 1980년식 BMW M1 AHG다.
폴 워커의 BMW M1 AHG는 정확히 말하면 워커와 로저 로다스가 소유했던 AE 퍼포먼스 레이싱팀의 차량이었다. 원래 BMW M1은 FIA 그룹 5 레이스에 출전하기 위해 제작된 모델로, 최소한의 양산차 생산이 필수 조건이었다. 따라서 BMW는 총 450대의 M1을 제작했고, 그중 시중에 판매된 공도 주행 가능한 차량이 총 400대였다. 정작 BMW의 레이싱 출전은 무산됐지만.
이렇게 보면 크게 특이한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뒤에 붙은 AHG라는 이니셜에 주목해야 한다. M1 AHG 모델은 다름 아닌 BMW M1 중에서도 단 10대만이 제작된 특별한 케이스. BMW의 시그니처인 3컬러 스트라이프 배색이 차량의 루프와 측면, 리어 펜더에 걸쳐 멋들어지게 입혀져 있는데, 이는 바로 단 10대만 생산된 AHG의 기본 사양이다.
파워트레인은 3,453cc의 직렬 6기통 엔진이다. 이게 원래 M1이었다면 277마력의 출력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 AHG 모델은 튜닝과 배기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거쳐 350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BBS 휠과 팝업 헤드라이트 등의 클래식한 요소도 특징. 프레임은 람보르기니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거 모인 이탈엔지니어링(Italengineering)이 완성했으며, 변속기는 5단 수동으로, 예나 지금이나 전통의 ZF 미션이 들어간다.
참고로 서두에 언급했던 폴 워커의 또 다른 차량, 1965년식 셸비 427 코브라 FAM이 궁금하다면 관련 링크를 참고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