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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모토라드의 간판 투어러 바이크인 R1250RT가 대대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새롭게 페이스리프트됐다. 물론 더 높은 배기량의 K엔진 시리즈도 있지만, 결국 BMW의 자존심은 수평대향 2기통 박서 엔진이다.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의 진정한 리터급 플래그십 투어러는 K1600 시리즈가 아닌, BMW의 상징과도 같은 박서 엔진의 R1250RT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새로 리뉴얼된 R1250RT는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에서부터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양쪽에 위치한 구형 모델의 원형 라이트 대신 예리한 눈매의 데이라이트와 LED를 적용한 헤드라이트 및 프런트 페어링이 돋보인다. 마치 부엉이 같았던 인상에서 한층 날카롭게 변한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은 역시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부분이라 호불호가 나뉠 듯하다.
편의 및 전자 장비 부분은 대대적인 업데이트가 반영됐다. 무엇보다도 투어러라는 장르답게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이 들어간 점이 반갑다. 보쉬(Bosch)제 레이더 센서를 탑재해 앞차와의 간격을 조절하는데, 이 기술을 이륜차에 적용한 것은 두카티(Ducati) 멀티스트라다 V4에 이어 두 번째 사례다. ACC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속도 구간은 30km/h부터 160km/h까지.
계기판은 풀스크린 타입의 10.25인치 TFT 방식이 적용됐다. 다만 아날로그까지는 아니더라도, 속도계와 RPM 게이지는 바늘이 올라가는 그래픽으로 구현됐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이 풀스크린은 –물론 국내 적용은 어렵겠지만- 내비게이션 기능도 하기에 확실히 투어러 다운 옵션이다. 조향각에 따라 램프를 물리적으로 회전시키는 옵티컬 코너링 라이트 기능도 추가된다.
파워트레인은 기존 R1250RT와 동일하다. 하지만 내년부터 유로5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배기량이나 출력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었는데, 엔진 사이즈 변화 없이 136마력의 출력을 그대로 지켜낸 점은 좋다. 스마트키와 ACC 같은 옵션을 모두 제외한 차량의 기본가는 15,815파운드부터 시작하지만, 아무래도 국내에는 기존 관례대로 풀옵션 사양을 채택한 모델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