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에 처음 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300SL 걸윙은 센세이션이었다. 차체 강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구조로 설계된 새로운 도어 개폐 방식은 대중에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덕분에 좌우 도어가 하늘로 열리는 이 개폐 방식에 아예 ‘걸윙 도어’라는 이름이 붙었고, 오늘날 고급 자동차와 스포츠카의 상징처럼 굳어졌다.
최근 Crossley & Webb에는 이 1세대 300SL 걸윙처럼 보이는 차량이 한 대 올라왔다. 하지만 등록된 정보는 2001년식 차량으로 표기되어 있어 의문을 자아내는데, 사실인즉슨 이 차량은 원래 2001년식 메르세데스-벤츠 SLK 32 AMG가 그 뼈대이기 때문이다. 외장의 오리지널 SL 걸윙 형상은 바로 커스텀 알루미늄 바디를 씌운 것으로, 2001 메르세데스-벤츠 SLK 32 AMG 걸윙 트리뷰트는 이렇게 완성된 독특한 모델이다.
2001년식 SLK 32 AMG에 1세대 SL 걸윙의 껍데기를 씌웠다는 것만으로도 짐작했겠지만, 이를 완성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오리지널 SL 걸윙의 알루미늄 바디는 3D 스캔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작업 공정을 거쳤고, 완성하는 데만 무려 5년이 걸렸다. 하지만 덕분에 이 차량은 클래식한 실버 컬러에 우아한 곡선을 가진 완벽한 오리지널 SL 걸윙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물론 알맹이가 되는 차량이 SLK인지라, 동력성능을 비롯한 스펙은 비교적 현대의 기준에 맞춰져 있다. 엔진은 3.2리터 V6 슈퍼차저에 5단 자동변속기를 매칭시켰고, 3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알루미늄 바디 덕분에 원래의 2001년식 SLK 32 AMG보다 무려 400kg이나 차체중량을 줄일 수 있었다고. 따라서 오리지널 SLK 32의 5초 제로백보다는 더 빠른 가속 성능을 갖는다고 한다. 가격은 180만 루피로, 달러로 환산하면 128,435달러다.
독특한 클래식카에 관심이 있다면 1956년식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 같은 차량도 함께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