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식 드로리안(DeLorean) DMC12는 기구한 사연을 가진 차이다. 1985년 개봉 영화 ‘백투더퓨처’에서 미래와 과거를 오가는 차로 등장해 잠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성능에 비해 높은 가격과 생산 자금 조달의 실패, 드로리안 사장 존 드로리언의 마약 밀매 스캔들 연루 등으로 후속작을 내놓지 못한 채 단종되었다. 전문가들의 혹평을 받으며 단종될 때까지 단 9,200대만 생산되었던 DMC12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하였다.
그러나 역시 존버는 승리한다. 현재 전 세계에 약 6,500대 정도만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DMC12, 그중에서도 최상급 중고가 경매에 부쳐져 컬렉터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단 2명의 소유주를 거쳐 왔던 이 매물의 주행거리는 고작 6,000마일 남짓. 그래서 엔진이나 인테리어가 새 차에 버금가는 상태라고 한다.
해당 DMC12 매물은 2,849cc OHC V6 엔진을 탑재하였으며, 최대 출력은 130마력에 이른다. 5단 수동 트랜스미션, 독립 4휠 서스펜션, 4휠 파워 어시스티드 디스크 브레이크 사양을 갖추고 있다. 경매가는 25,000달러, 한화 약 2,806만 원부터 시작한다.
1982년 오리지널 모델이 경매시장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간 백투더퓨쳐 팬들을 위해 한정 수량 리뉴얼 모델들이 발매되기도 하였다. DMC12의 발자취가 궁금하다면, 드로리안 호버크래프트 버전, 2016년 300대 한정판 모델에 대한 임볼든 리뷰를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