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에 대한 갈망을 품었던 헨리 세그레이브(Henry Segrave). 1927년 그는 영국 선빔 사 자동차로 시속 327.98km를 달성했고, 이후 400km 고지를 깨고자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뭍과 물, 모두에 수상 기록을 가진 그는 영국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윈더미어에서 새로운 세계 수속 기록을 세운 직후인 1930년 사고로 안타깝게 사망했다. 그의 이름을 따 온 페어러 세그레이브 모노푸셔다.
2018년 출시되었던 세그레이브 크로노그래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시계. 일단 팝한 컬러가 시선을 끈다. 매트 블랙 다이얼 위 오렌지와 청록색 서브 다이얼 핸즈, 스카이 블루 크로노그래프 침이 유쾌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울러 보통 두 개가 나란히 대칭을 이루는 서브다이얼 설계에서 탈피, ‘큰 눈’처럼 보이는 비대칭 구조로 익살스러움을 더했다.
측면도 간과하지 않았다. 러그에서 러그로 이어지는 독특한 다이아몬드 무늬 케이스 디테일도 눈길이 가는 대목. 40.5mm 316L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 셀리타 SW510 무브먼트를 얹었다. 파워리저브는 62시간, 방수는 10m 지원한다. 가격은 1,995달러, 한화 230만 원 정도다.
조금 더 터프한 느낌의 모노푸셔 시계를 찾는다면, 클래식 군용 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뱀포드 B347 모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