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롤렉스의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바젤월드 2019. 특히나 시계의 ‘가치’보다 시계의 ‘시세’에 혈안이 된 풍경을 보면 다소 우울한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파텍 필립 같은 정상의 브랜드는 칼라트라바 위클리 캘린더 5212A(Calatrava Weekly Calendar 5212A)를 공개하며 희미해져 가는 가치와 의미를 다시 충실히 살려내고 있다.
칼라트라바에 ‘위클리 캘린더’라는 이름이 붙은 것을 주목하자. 그동안 우리는 시계를 두고 ‘시간=현재 시각’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파텍 필립은 위클리 캘린더 5212A을 통해 복잡한 달력 정보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다이얼에는 요일과 달은 물론, 현재 몇 번째 주간인지도 알기 쉽도록 디스플레이 배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1년에 가끔 53주가 되는 해가 있는 것도 고려해 이러한 정보를 모두 표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대단히 직관적인 디스플레이 덕분에 훌륭한 가독성과 실용성을 살뜰하게 챙겼다. 참고로 이 디스플레이의 폰트는 시계 디자이너의 필체에서 따온 것이라고.
전통적인 스타일의 다이얼에 브라운 컬러의 가죽 스트랩을 결합해 클래식한 멋을 선사한다. 무브먼트는 파텍 필립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23-330 칼리버가 들어간다. 다이얼은 실버 오팔, 케이스는 스틸 소재와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 백이 적용됐다. 케이스 지름은 40mm, 두께는 10.79mm로 최대 30M 방수를 지원하며 파워리저브는 35~45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