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튜더(Tudor)가 프랑스 해군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팬들은 새롭게 출시될 컬렉션에 모든 이목을 집중시켜왔다.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닌 것이, 이미 이 둘 사이에는 군납용 시계를 제작했던 과거도 있었다. 마침 그때 만들어진 튜더 서브마리너 9401 같은 컬렉션은 오늘날까지도 마니아층을 형성할 정도다.
마침내 이 협업의 결과물이 드디어 최근 공개됐다. 펠라고스(PELAGOS) 컬렉션으로 출시되는 이 파트너십의 신모델은 바로 튜더 펠라고스 FXD ‘마린 내셔널’(Marine Nationale). 마침 데이비드 베컴이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 중 이 신모델의 착샷도 있어 어느 정도 사전에 파악이 가능했는데, 9401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펠라고스가 가진 장점들을 그대로 녹여낸 컬렉션이다.
튜더 펠라고스 FXD ‘마린 내셔널’은 정확히 말하면 프랑스 해군의 특수부대인 코만도 위베르(Commando Hubert)와의 협업으로 제작된 모델이다. 협업의 주체가 주체인 만큼, 양방향 카운트다운 베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번 컬렉션을 위해 완전히 새롭게 제작된 부분이기도 한데, 이와 함께 반사율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라믹 베젤 인서트는 샌드 블라스트로 처리했다. 일체형 러그의 적용 역시 다이브 워치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펠라고스 컬렉션 특유의 거대한 케이스와 다이얼도 그대로 계승한다. 직경 42mm, 두께 12.75mm로 전완근이 두꺼운 사람에게도 꽉 차는 풍성한 사이즈다. 매트한 질감의 네이비 블루 다이얼에는 이보다 더 밝을 수 없는 X1 등급 스위스 슈퍼 루미노바를 입혀 눈부신 가독성을 확보했다. 논데이트 버전이라 시인성도 좋다. 무브먼트는 MT5602 칼리버를 탑재했는데, COSC 인증을 받았으며 7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는다. 다만 방수성능은 200m로 살짝 아쉽다. 3,900달러.
다만 튜더의 조금 더 새로운 얼굴을 원한다면 튜더 블랙베이 크로노 컬렉션을 참고해봐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