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터사이클 브랜드 커티스(Curtiss)가 드디어 자사의 첫 전기 모터사이클을 공개했다. V-트윈 엔진을 버리며 내연기관 모터사이클 시대의 종말을 고했던 이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기 모터사이클 영역에 브랜드의 명운을 내건 상황. 커티스는 지난달 그 결과물로 각각 바버 스타일과 카페레이서 타입으로 제우스(Zeus)라는 이름의 콘셉트 모터사이클을 공개한 바 있다.
사실 실루엣만 어렴풋하게 보여줬던 지난달 발표와 달리 이번에는 상세한 이미지와 함께 세부 제원이 모두 공개됐다. 카페 타입은 직선 위주의 둔탁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데 반해, 바버 모델은 아메리칸 크루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끈다.
라이더를 감싸는 핸들바를 지나 퓨얼 탱크에서 시트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라인은 영락없는 이름 그대로 바버 타입 모터사이클이다. 시트고도 아메리칸 크루저답게 724mm로 상당히 낮고, 휠은 모두 솔리드 카본 소재가 적용됐다. 리어에는 사이즈만 무려 240/45 ZR 17에 달하는 피렐리(Perelli)의 디아블로 로쏘Ⅱ 광폭 타이어가 장착돼 거대한 존재감을 뽐낸다.
파워트레인은 140KW의 출력으로 총 190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있는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2.1초면 충분하다. 앞뒤 브레이크는 모두 4-피스톤 래디얼 마운트 타입으로 주행능력만큼 강력한 제동 성능도 갖췄다.
물론 이 엄청난 퍼포먼스만큼 배터리도 중요할 텐데, 다행히 주행가능 거리에 대한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450km까지 달릴 수 있는 넉넉한 용량을 자랑한다. 출시는 2020년 예정으로 6만 달러의 가격표가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