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6년 문을 연 시계 브랜드 율리스 나르덴(Ulysse Nardin)과 프랑스 하이엔드 음향기기 기업 드비알레(Devialet)가 컬래버를 진행했다. 대체 어쩐 접점에서 만났을까. 의아할 수 있지만, 과거 시간을 알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종탑 소리였다는 것을 깨달으면 쉽게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타종 방식인 스트라이킹 시스템(striking system)을 손목 위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구현하고 싶었던 율리스 나르덴이 맑고 고운 소리를 위해 욕심을 냈다.
드비알레의 차세대 팬텀 스피커 이름을 딴 클라시코 아워스트라이커 팬텀(Classico Hourstriker Phantom). 리피터 소리를 증폭시키고 공명을 85㏈까지 올리기 위해 오디오 기술을 이 시계에 넣었다. 이제 최대 100mm 거리에서 85dB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 시계 무브먼트 내부에 사운드 주파수가 갇히는 고전적인 스트라이킹 메커니즘 대신 케이스 밖으로 소리를 내보내도록 했다. 백 케이스를 보면 8개의 천공도 확인할 수 있다.
43mm 티타늄 케이스를 사용했으며 타종 메커니즘이 켜졌을 때 1시간, 30분에 소리가 나며, 3시 방향에 로즈 골드 표식이 등장한다. 무브먼트는 오토매틱 칼리버UN-610가 탑재됐고, 파워리저브는 42시간. 물리학자이자 음악가인 언스트 클라드니(Ernst Chladni)의 주파수를 그림으로 변환한 소리 진동 패턴이 다이얼에 얹혀 고급스러운 무드를 더한다. 85개 한정판.